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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욱 치미는 오기로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미국을 자전거로 여행한 한 여행자가 블로그에서 배낭 여행자를 무시하는 듯한 글을 쓴 것을 보고 기분이 나빠서 자전거 수업을 듣고 30만원 짜리 자전거를 사서 그는 여행을 떠난다

네말과 미얀마로

네팔은 지금은 불교를 믿는 신도들이 많지 않지만 부처의 탄생지인 바라나시가 있는 곳이고 얼마 전 대지진이 있어서 재난의 현장이 된 곳이다

미얀마는 지금 로힝야 족의 사태로 시끄러운 불교와 이슬람교의 갈등이 있는 곳이고 아직은 민주화가 되지 않아 해외 여행이 자유롭고 편한 곳이 아니다

이런 오지들을 찾아 간 것은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저자가 이 여행이 최초의 해외여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만 해도 여러 국가들을 다녀 간 듯 하다

그러나 네팔과 미얀마는 그리 매력적인 여행지는 아니다

특히 네팔은

네팔은 히말라야 산맥의 세상과 절연된 듯한 청정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와 명상적이고 힐링에 가까운 체험과 생활을 해 보고 싶어서 가보는 나라이지 즐기기 위해 유람하기 위해 가는 곳은 결코 아니다

히말라야 산도 하루 이틀 보는 것이지 늘 본다면 유람의 기쁨 따위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미얀마는 기후도 더운 곳이고 또 불교 유적도 바간만 해도 엄청난 곳이다

하지만 당연한 말이지만 이 두나라를 여행하는 일은 당연히 힘들다

네팔은 너무도 자연이 사람을 힘들게 한다 미얀마는 여러 가지 사회적 제약이 많다

그리고 두 나라 모두 살기가 쉽지 않은 경제적으로 낙후된 곳들이다

따라서 저자의 이야기에는 고생을 한 체험이 연이어 등장한다

때로는 요절복통의 이야기도 등장하고 하여간 정말 고생을 열심히(!)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에피소들이 많다

웃음도 나오지만 그러나 여행이 사실은 육체적으로 굉장한 막노동이라는 것은 사실이기도 하다

그 많은 짐들을 가진 채 그렇게 많은 거리를 이동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고생이니까

나이가 들면 아마도 장거리 여행은 국내든 해외든 점 점 더 힘들어질 것이다

더구나 그렇게 몸만 힘들다면야 그래도 괜찮겠지만 그러나 몸이 고생할 때 상황들은 대부분 거의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수반하니까

이렇게 고생을 사서 한 여행기도 처음 봤다

웃음이 나올 정도로 유머 감각이 뛰어난 저자는 그러나 성격도 더러워서(!) 한 성격 하는데 그런 오기와 패기가 이 낯설고 여행국가로서의 매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여행 국가로서의 인프라가 거의 없는 불편한 나라들을 돌아 다니게 했을 것이다

두 나라는 아직은 사람 살이가 각박하지 않고 삶에 여유가 있는 탓에 순박한 현지인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들과 같이 지내면서 저자의 고생이 단순히 땀 흘리는 중노동이 아니라 젊은 날의 도전으로 기억 속에 한 페이지가 되었을 것을 생각하면 역시 청춘은 무모해도 그래서 빛나는 거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청춘이란 계산 따위는 하지 않는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