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헤세가 열중한 한 주제이다
청춘의 그 감미로움과 열광 그리고 혼돈 앞이 보이지 않은 방황 그 속에서 헤세는 자아를 점검하고 성찰하며 인생의 한 단계 더 높이 올라간 목적지를 꿈꾸며 더 큰 성장을 하곤 했다
그리고 그런 반영의 결과를 고백하듯이 자전적인 내적 독백으로 작품을 썼다 
작품들은 하나같이 아름답고 진실하며 원숙한 내면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소년들은 작품 속에서 죽음등과 같은 고난과 위기를 겪는다 그 고난 속에서 정신을 배양하고 인생에 대한 참다운 성찰에 도달하여 이윽고 소년은 어른이 되고 인간의 어두움과 빛이 어떻게 인생에 스며들어 있는지 총체적으로 파악하고 성장한다
그런 작품의 분위기를 이 단편소설집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폭풍>을 제외한 다른 작품들에는 죽음이 등장하거나 혹은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실 <폭퐁>도 폭풍이라는 일대 사건이 벌어졌단 점에선 다른 작품들과 그리 차이가 없다
죽음이나 혹은 다치는 사건들을 겪으며 소년은 인생의 아픔과 슬픔을 하나둘 알게 되고 그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소년들의 점 점 더 큰 세계로 진입하는 수업료가 된 후 인생이라는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포도주의 깊은 맛을 알게 된다
청춘이라는 그 기간이 가지고 있는 그 깊은 상징의 이미 영역안에서 주인공들은 마음껏 그 시절을 향수하고 들이마시고 그리고 성장하며 청춘의 한 지점을 통과해 나간다
그러는 과정에서 사랑은 아름다운 선물과도 같이 주인공들을 축복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인생이 순탄하고 단순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랑의 실패에서 체험하게 된다
그 사랑의 실패에서 성숙한 인간이란 어떤 것인지를 또한 어른이 되어 간다는 의미에서 사랑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소년들은 경험하고 흡수하며 배우게 된다
그리하여 그 아름다운 인생의 순간들의 의미를 알게 된 소년들은 고양된 정신을 습득하게 되어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자존감과 독립된 영혼을 소유하고 아름다운 인간이 되어 간다
평생 인간의 영혼에 대하여 낭만적인 혹은 종교적인 태도로 탐구했던 영혼의 스승이자 구도자 였던 헤세
그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소품이라는 형식 안에서 들여다 볼 수 있는 정갈하고 고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