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 대해서 우리는 어떠한 인식을 하고 어떤 인상을 갖고 있는가

과학은 이제 우리에게는 적어도 21세기를 살아가는 현시대의 우리에게는 너무도 중요하고 분명한 잣대이고 시금석이고 그래서 그만큼 흔한 관념이 되어 버렸다 어떤 진리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진리로 통용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놓고 저을질할 때 이제는 너무도 당연하게 그거 과학에 맞는 소리야 아니야 하는 언급이 우리들의 대화를 구성한다 이제 과학에 맞지 않는 것은 도대체 어디에도 쓸 수 없는 미신이고 불합리이며 맹목이며 무지가 되고 말았다 참으로 세월이 빠르게 그동안 모습을 바꾸었음을 실감한다 불과 1세기이전에는 마마를 역병의 신이 찾아온 것이라 하여 마마가 걸린 자리에 호랑이 호자를 동서남북 네방향에서 쓴 종이를 붙여 놓고 그 글자로 쓰여진 호랑이가 병을 겁주어 그 병귀가 도망가라고 주술적이고 미신적인 의료행위를 했던 게 1ㅐㄱ년도 안된 이야기인데 이제는 마마가 걸리면 어렸을 적 예방 법종을 하지 않아서 그렇게 됐다고 진단을 내리거나 어서 병원으로 가서 의사 선생님에게 보이고 주사를 맞자는 지극히 과학적인 사고관이 보통 사람의 의식까지도 침투해 있는 이른바 과학 만능의 세상이다 세상이 이리도 변하게 된 건 잘 된일이겠지?? 난 알 수 없지만 하여튼 무지의 검은 어둠을 벗기고 이성과 합리의 빛살이 비춰진 인간의 지적 영토의 경사를 일단은 기뻐해야겠다

 

 

이런 과학적 사고 방식의 파급은 이젠 어느 누구에게나 다 이루어져서 마치 집에 차 한대는 다 있는 것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탑재된 개념이 되고 말았다 과학은 이제 만능의 신이며 일상적으로 호흡하는 공기이며 사물을 재는 척도이며 누구나 다 호환하는 그런 호환재가 되고 말았다 어느 누구도 그런 과학의 순기능과 역할에 대해 그리고 과학의 효용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다

귀신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이런 문제 혹은 논쟁에도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과학적으로 그게 성립이 되는냐 하는 말이다 과학적으로 도저히 말이 되지 않는데 어떻게 귀신이 존재하느냐하는 거센 반대에 부딪쳐 귀신존재설은 늘 배척을 당하고 무시당한다 귀신은 작금의 세태를 지배하는 과학이라는 유행에 도저히 맞지 않는 그러니까 법칙을 벗어난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렇게 과학은 미신과 불합리와 그리고 신비에 대해서조차도 검증 가능한 실증적 성질이라는 과학 특유의 논리로 압도하고 마는 그러니까 사람들의 맹목적인 총애를 받는 철학이자 신앙이고 세계관이다

그러므로 이루어질 수 없고 황당무계하며 공상적이고 허황된 것을 가리켜 과학적이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가 없다 마치 검은 양을 가리켜 백마라고 할 수가 없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쓴 미치오 카쿠는 미래의 어느 날에는 우리가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그러니까 이성적으로 또 논리적으로 전혀 이루어질 것 같지 않던 단지 상상으로만 가능할 것 같았던 일들이 이루어진다고 아주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피력하고 있다

투명인간,순간이동,텔레파시,우주횡단,염력,시간여행 등등 듣고만 있어도 어릴 적 잡지에서나 읽었던 공상 같은 이야기들이 미래의 어느 날에는 반드시 실현될 거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정말일까?? 그렇게 되면 이 지구는 어떻게 될까?? 천국이 될까 지옥이 될까 범죄에 악용되지나 않을까 부자만 그런 것을 할 수있게 되지 않을까 이런 여러 가지 잡다한 생각을 뒤로 하고 읽어 나간 이 책은 논리적이고 자료로 뒷받침이 되는 과학적 세계관을 기초로 쓰여진 미래보고서였다

저자가 미래의 어느 날에 이런 일들이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는 지금까지 과학이 발달하면서 여러 번 패러다임이 뒤집히듯 새롭게 구축되는 일들이 빈번했다는 역사의 실제상황들에 있었다 지금까지 여러 번 과학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것들이 후에 발견된 물리학의 법칙들에 의해 거의 부정되듯이 새롭게 성립되었다고 한다 비행기는 공기보다 무거워 절대로 하늘을 날 수 없다고 19세기에 불가능하다고 했음에도 결국 발명되었다 이제는 비행기를 타는 일은 누구나 가능해졌다 그뿐인가 X선은 일종의 속임수이며 라디오는 전혀 실용성이 없다고 비난받았다 원자폭탄은 절대로 불가능한 논리이며 블랙홀의 존재도 한때는 공상과학으로 간주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과연 어떠한가

이렇게 과거의 과학자들이 미래엔 가능한 것들을 그 당시엔 불가능한 것이라고 단정했던 이유는 과거 그 당시에는 과학의 법칙이 아직 발달하지 못하여 과학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일들을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것때문이었다고 한다

책의 전부를 바쳐 저자는 지금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과학적으로 금지된 법칙에 속하는지 아니면 금지되지 않은 법칙인지 말하며 그 해결책에 대해 전망한다 아무리 황당무계한 이야기같은 것들이라고 해도 과학적으로 금지된 법칙에 속하는 것이 아니면 미래에는 언젠가 그 결실이 맺어져 실현된다고 한다 과거에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많은 것들이 지금 상용화되어 아주 평범한 것들이 된 예가 그 좋은 증거라고 한다 그러니까 비행기 X선 라디오 핵폭탄 블랙홀은 물리학의 법칙중에 금지되어 이루어 질 수 없는 법칙들이 아니라 실현될수 있는 법칙들이었던 셈이다 마찬가지로 순간이동,우주횡단,염력,투명인간,시간여행등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막연하게나마 여기고 있는 것들이 물리학의 법칙에서는 금지된 것들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니 지금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미래엔 어느 날인가 물리학적 법칙이 발견되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한다 (오 뫄이 괃!!!)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의 법칙은 아직 충분히 파 들어가지 않은 광맥이고 앞으로 시간이 축적되어 더 파고 들어간 광맥에는 그야말로 눈부신 경이로운 법칙들이 발견될 수 있다는 이 사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축적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하여 매번 새로운 법칙이 발견될 때마다 한꺼번에 높은 곳으로 점핑해가듯 우리 인간들이 할 수 있는 불가능한 일들이 점점 더 많이 늘어가는 셈이다 이제 인간은 불가능한 일들의 숫자를 지우며 좀 더 전능한 존재에 다가가가거나 혹은 인간 스스로 전능한 존재가 되어 간다

그렇게 개발되고 확장되어진 인간의 세계가 경이의 면을 떠나서 과연 선한 것인지 악한 것인지 이 책은 기술하고 있지 않다

다만 인간이 어느 정도 능력을 개발하여 어떤 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지 그 점에만 이 책은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인간이 불가능을 뛰어 넘는 것에 대해 환희와 찬사만을 보내고 있다

내 짧은 생각에는 인간이 과연 그런 물리학적인 성과를 거두어 그런 불가능한 것들을 이루어 낸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행복에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지금의 인류에게 가진 과학적 지식만 하더라도 엄청난 것인데 세계는 굶주리고 불평등하며 빈곤하고 불합리하다 즉 그 과학을 운용하는 주체의 방향이 문제이지 그 과학적 지식은 문제가 아님을 알 수가 있다

슈바이처는 이미 몇 십 년전에 말했다 인류는 20세기에 들어 초인이 되었다 그러나 그 초인의 힘은 잘못된 방향으로 쓰여질 수도 있는 중대한 기로에 우리 인류는 처해 있다고

이미 20세기에 지구의 과학이 그리고 인간의 지능이 지구를 위협하는 위험이 될 것임을 슈바이처 박사는 꿰뚫어 보고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시간여행,공간이동,우주 횡단 이런 초자연적인 한계까지도 돌파하는 일들이 과학의 힘을 빌려 가능해지면 도대체 인간을 제지할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이 책을 덮으며 인간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과연 합리적인가라는 기우 아닌 기우를 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