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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언어와 문자를 가지고 있는 동물 혹은 생물이다

다른 동물들도 의사 표시를 하고 서로 의미를 주고 받기는 하지만 인간처럼 고도의 복잡하고 수준 높은 의시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서로간에 생각을 주고 받을 수 있으며 또 의식을 고도로 활용하여 고차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아마도 이런 의식 상태를 가지고 있는 생물은 적어도 지구에서는 인간이 유일무이하다

그러기에 인간은 스스로를 일컬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며 모든 생물 중의 최고로 우수한 존재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 보면 그런 인간의 지적 능력이 축적됨을 통해 점차로 고도의 수준으로 발전하였음을 알 수 있다

과학이 발달하여 미신과 몽매한 믿음으로 암흑 상태에 있었던 지적 발견이 도모되였고 철학의 발달로 만물에 대한 인식이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이고 실증적이 되었으며 인간은 그런 학문들의 힘에 도움을 받아 이제 우주와 지구 그리고 인간 자신에 대하여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인간들은 인공지능이라고 불리는 로봇을 인간을 본따서 만들기까지 하고 있다 그 로봇들은 모두 인간의 사고 기능과 작용에 대한 고찰로 인간을 모방하여 만들어진 고도의 지능을 가진 존재이다

그런 로봇들은 정교하고 복잡한 연산 작용과 사고 작용 그리고 정신적 지각 작용을 가지고 있는 어쩌면 인간과도 대등한 지적 존재들이다

이미 미래를 예견하는 헐리우드 SF 영화에서는 그런 인공 지능을 가진 존재들의 정체성과 고민을 다루어 미래 사회에 닥쳐 올지도 모르는 사회적 갈등과 철학적 고민을 현실화하고 있다

<아이 로봇>이라는 영화에서는 로봇이 자신에게 주어진 로봇 3대 원칙과 갈등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A.I>에서는 인간이 되고 싶은 꼬마로봇의 슬픔을 피노키오 동화와 맞물려 형상화하였고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센태니얼 맨>에서도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로봇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탐구하고 있다

이렇듯 미래 사회에 대해 예언자적 입장을 가진 이들은 하나같이 인간이 창조한 로봇이 그 인공지능이 너무도 심오하여 인간이 되려고 하거나 인간과 대등해지려고 하는 철학적이고 사변적인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나는 그런 일이 가능할지는 피부에 와닿은 적은 없다 그러나 지금의 기술력이 점 점 더 축적된다면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고 하기도 힘들지 않을 까 하고 생각한다 개연성이 충분히 있는 그런 가능성의 존재하에 일이 진행되고 있다

과연 로봇은 인간과 대등한 존재인가 그들이 소유한 인공지능은 점 점 더 창조적인 발전을 거듭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자체적인 의지를 가진 존재로 만들어 줄 수 있는가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런 무겁고 진지한 질문에서 시작되고 있다

이 책에서 그리고 있는 인공지능 존재는 적어도 인간보다 우수하다

인간이 지닌 약점을 보완하여 만들어진 존재인 로봇들은 스스로 프로그래밍하고 스스로 번식한다 그래서 인간만이 창조적인 지성을 가진 존재라는 그런 통념을 깨뜨린다

인간은 진화상의 어느 단계의 존재이지 진화의 최종 단계가 아니라는 그런 가르침을 전달하는 로봇들은 자의식과 자유로운 의지까지 지니고 있다

이쯤되면 인간이 선점한 진화의 최상층의 자리는 인간보다 더 우수하고 인간이 지닌 생물적 약점인 소멸이 없는 보다 완전한 존재인 로봇에게 넘겨 주어야 한다

로봇은 인간보다 하등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없으며 오직 인간이 만든대로만 움직인다는 그런 고정관념이 이 소설에서는 냉정하고 날카로운 의견에 의해 부정된다

로봇은 창조적으로 사고하며 인간과 같은 지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리고 무엇보다 로봇 자신에 대해 심사숙하여 스스로를 자각하고 있다

인간은 그런 로봇을 만들기 전에 이렇게 진화한 지성을 가진 로봇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근미래에 어느 폐쇄된 국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디스토피아적인 어두운 전망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인간들은 서로 전쟁으로 인해 멸망하다시피 하고 그리고 스스로를 위해 로봇들을 창조했고 그리고 우연인지 실수인지 아니면 신의 뜻인지 스스로 프로그래밍하는 로봇들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 로봇들 중에서도 반항적이고 혁명적인 사고 회로를 가진, 인간으로 치면 혁명분자 같은 변종들이 등장한다

이 변종 로봇들을 보며 나는 인간이 과연 로봇을 만든 것이 옳은가 아니면 잘못된 것인가 하는 머리가 어지러운 혼란에 휩싸였다

자유로운 의지는 인간에게 내장된 최고의 가능성이자 인간만의 고유한 특성이다

그런데 그런 자유로운 의지까지 장착된 로봇은 인간이라는 종의 경계와 독창성을 깨는 말하자면 경악스러운 출현에 다름 아니다

이 실험적인 창조가 인간이라는 존재의 외연을 더욱 널히게 될 것인가 아니면 인간의 입지와 변별성을 잠식하는 저주의 산물이 될지는 아마 사람들 간에 의견이 분분하여 갈리리라

모르겠다 나는 로봇이 인간보다 우수한 그런 날이 온다면 아마도 회의적인 입장에서 세계 전체에 대한 우울한 예감과 무기력한 포기를 하고 있을 것 같다

단지 이 소설에서 그리는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가 미래에 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