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요즘, 딱 나들이 하기 좋은 날씨인데요. 평일에는 아이들도 스케줄이 있고 바쁜 일상을 보내니 주말마다 왠만하면 집근처 공원이라도 갈려고 한답니다. 공원에 산책하러 가다보면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길거리에 피어 있는 꽃도 구경하고 벌레도 구경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자연이 주는 평화로운 생활속에서 아이나 어른들이나 작은 힐링이 아닌가 싶어요. 이런 산책이 주는 이미지를 아이의 책으로 만나보게 된 <청어람주니어출판사의 걸었어>입니다.

친구야 놀자로 시작하는 아이의 외침과 함께 해를 따라, 길을 따라, 강을 따라, 숲속을 따라, 고래의 꿈속, 땅속으로, 달을 따라, 별을 따라 걸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져있는데요. 친구와 함께 이리저리 다니고 주변환경도 살펴보면서 모든지 반갑고 어른들이 보기엔 단순하지만 그게 오히려 더 재미난 놀이가 된 것 같이 생각하는게 아이들의 특징인데요. 어느새 놀다보면 어둑해진 저녁이 되어버리는데요. "애들아, 이제 집으로"하는 엄마의 목소리로 아이들은 제각기 집으로 향하게 되는데요.  우리 어릴적 학교 다녀오면 친구들과 어울리느냐 참 바빴던것 같아요. 엄마가 밥먹으라고 찾으러 다니면 그제야 친구들과 헤어지곤 하는 모습이 저절로 생각나게 만드는 책인데요. 요즘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릴려면 오히려 학원에 가야할 정도로 바쁘게 지내고 있고 안심하고 동네에서 놀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려서 사실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병설 유치원에 다니는 6살 딸래미 역시 유치원이 끝나고 운동장에서 한시간씩 놀고 오지만 노는 친구들이 사실 그리 많지 않답니다. 특히 여자 친구들은 다들 학원에 가서 그런지 더 더욱 없더라구요. 학교 운동장에도 학원가기전에 남은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아이들이 잠깐 노는 장소가 되어버려서 사실 씁쓸하더라구요. 

 다양한 어휘를 배우는 6살 친구들에게 너무나 좋은  의성어와 의태어는 물론 반복되는 구절로 재미를 주고 있답니다. 또, 함께 들어있는 나만의 컬러링북을 통해 자신만의 책을 만들수 있어서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손의 힘이 없는 딸래미에게  컬러링북이 마침 필요했던 차에 너무나 좋은 워크북인것 같아요. 하루에 한장씩 색칠하다보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걸었어 책이 완성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