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총 4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있는 청소년 소설집이다.

음성메시지가 있습니다/조규미

진수는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공원에서 청소를 하다가 다른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한 아이를 발견한다. 그들이 떠나고 난 자리에서 휴대폰을 하나 주워 친구들에게 자랑할 요량으로 가방속에 슬쩍 넣는데...

그 날 저녁 휴대폰이 울리고 얼떨결에 받은 전화너머에선 폰주인의 엄마인듯한 여자의 목소리가 애타게

들려온다. 진수는 궁금하고 걱정이 되었나보다.

음성메시지가 하나 둘 들어오고 '민기'의 상황이 더욱 걱정되고 궁금했던 진수는 휴대폰 정보를 뒤져서 비밀번호를 알아내어 음성메시지를 듣게 된다. 

진수는 휴대폰의 주인공 '민기'가 예전에 자신의 학교에서 집단따돌림을 당하고 다른 학교로 전학간 '윤'이라는 아이와 그 상황이 많이 닮은 것 같아 왠지 이 아이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당시 윤재를 돕지 못했다는 자책과 후회로 민기에게로 달려간다.

학교폭력, 집단따돌림이 팽배해 있는 요즘 진수같은 아이들이 용기를 갖고 많이 행동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열다섯, 비밀의 방/장미

열다섯살 때 나는 어떤 소녀였을까?

이 책을 읽으며 어렴풋이 그 때의 기억속으로 잠시 빠져본다.

표지의 그림은 장화진, 홍연아 두 소녀의 그림이다. 쌍둥이 같다.

혹 장화홍련에서 이름을 따지 않았을까하며 딸아이가 호들갑을 떤다.

주인공 장화진, 열다섯 꽃다운 소녀이다. 구립도서관 책읽기 모임에서 자신과 성격, 외모가 너무나 닮은 홍연아라는 아이를 만나게되고 빠르게 친해진다.

그렇게 책을 좋아하는 두 아이는 도서관 한 켠의 창고같은 방을 자신들만의 비밀아지트로 이용하게 된다.

급기야 자물쇠까지 채우고 둘만의 방에서 책을 읽고 지내는데 도서관 관계자들에게 들키고만다.

하지만 들키는 일보다 더 큰 반전의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말이 고립된 화진의 

마음만큼이나 크나 큰 충격이었고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외로워도 너~무 외로워 자신의 외로움마저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의 영혼과 마주한 화진!

엄마마저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 있던 화진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사람과의 소통이 필요했던 화진의 입장을 생각해보니 가슴이 저린다.

  

안녕하세요, 그에게 인사했다/김한아

이 작품은 동성애에 관한 이야기이다.

다소 생소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주제를 청소년의 입장에서 담담하게 또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승찬이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서하가 자신을 좋아한다는게 거북스럽고 싫다. 그래서 서하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친구들은 이런 승찬을 이해할 수 없다.

우연히 주운 수첩에서 여자친구의 오빠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남자의 일기를 통해 승찬도 자신의 성정체성을 찾게되는데... 

마마보이와 바리스타/심은경

모범생이자 마마보이인 진우와 바리스타를 꿈꾸는 지평이라는 아이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엄마가 모든것을 관리해 주는 우등생 진우, 지평이의 권유로 바자회에 오게되고 커피공방에서 함께 스터디를 한다는 혜지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지평이와 한 반이지만 지평이에 대해서는 아는것이 없던 진우는 조금씩 지평이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산동네에서 연탄을 때며 할머니와 둘이 살아가고 있는 지평이는 구김살하나 없이 자신의 꿈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을 전혀 내색하지않고 밝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참 대견하고 멋지게 보인다.

모범생에 부족한것 없이 자란 진우는 그런 지평이의 모습이 부럽고 자신의 처지가 미안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 녀석이 혜지마저도 욕심을 내는데...

진우와 혜지를 연결시켜주려는 지평이의 모습이 참 아름답게 보인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꿈을 소중히 키워나가는 지평이를 보니 한 때 부모탓 가난탓하던

나 자신이 부끄럽게 여겨졌다.

딸아이가 내년이면 중학생이 된다. 요즘 아이들의 생활을 잘 반영한 이야기들이 아이의 마음속에도

나의 가슴속에도 쏙쏙 들어와앉는다.

책을 통해 아이들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것 같아 좋다.

시한폭탄같은 우리 아이들의 삶에 발랄한 기운과 희망찬 미래를 안겨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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