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책을 보자마자 냉큼 들고 자기 방으로 들고간 딸아이.

여기 나오는 기민이 현섭, 하영이 같은 아이들이 자기반 아이들과 닮은 점이 많다고 한다.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반에서 꼭 앙숙인 천적관계의 친구들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작품에서도 모범생이자 학급반장인 기민이와 별다른 특색없이 공부에도 별 흥미가 없는 현섭이는

사사건건 시비가 붙고 결국에는 싸움을 하게되어 선생님 앞에 불려간다.

이미 선생님의 경고를 여러차례 받았던 둘은 벌로 '친구보고서'를 쓰게 된다.

그 보고서는 아이들 사이에서 '문제아 보고서'라고 불렸다.

학교내에서 친구를 괴롭히는 애를 교화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의 하나로 괴롭히던 아이와 괴롭힘을

받던 아이를 단짝처럼 붙어 다니게 만드는 것이다.

가정환경, 성적등 많은 것이 다르던 두 녀석은 정말 모래알을 씹은 것 처럼 떫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난처해한다.

점심을 매일 함께 먹어야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서로의 집을 방문해야하는 보고서의 규칙을

지켜야하니 얼마나 황당하고 불편한 일일까.

이렇게 기민이와 현섭의 서로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한다.

생리대 사건으로 매일 함께 점심을 먹어야하는 규칙을 어기게 되고 이를 고자질한 스파이가 생긴다.

스파이는 바로 기민이가 좋아하는 하영! 이 사실을 알게 된 현섭은 기민에게 말하지 않는다.

기민에게 범인찾기를 그만두자고 말한다.

기민이와 자신을 좋아하는 하영이를 위한 배려라고 본다.

아이들에게도 이런 마음이 항상 존재하고 있나보다.

이 사실만으로도 현섭은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주는 기특한 마음이 생겼다. 어느 덧 한뼘 성장해 있었다.

서로의 집을 방문하면서 몰랐던 사실도 알게된다.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한 번도 키워본 적이없었던 기민, 보습학원을 하나도 다니지않고 기타리스트라는

꿈을 키워가는 현섭.

서로에 대해 정말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씩 알게 되고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둘은 점점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소위 '문제아 보고서'는 '친구보고서'로 거듭나게 되었다.

내년이면 중학생이 될 딸아이도 6년동안 절친이던 친구와의 트러블로 한 때 고민도하고 서로 멀리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렇게 다투고 오해도 하면서 이젠 서로에게 소중한 단단하고 끈끈한 친구가 되어있을

거라 생각한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인정하는게 진정한 친구로 가는 첫 걸음임을 기민과 현섭을 통해 배울 수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