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설레게하는 진선의 책들!

이번에는 조금은 쇼킹한 제목의 그림책을 만났답니다.

'남자동생 팔았어요.'라는 제목의 책인데 그림이 참 예뻤답니다.

옛날에 아이들이 말을 듣지않으면 다리밑에서 주워왔다거나 시장에 내다 팔아버려야겠다며 농담삼아

말씀하시던 어른들의 말이 떠올랐어요.

귀엽게 생긴 두 남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무척 궁금해지더군요.

 저의 예상은 앞부분에 동생과의 다툼이나 갈등이 담긴 내용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런 내용은 없었다. 꼬마 소녀 에밀리는 자신만의 가게를 갖고싶어 벼룩시장을 여는데

아이들 몰래 손님으로 분하기 위한 아빠의 변장모습은 우리아이들도 참 부러워한 내용입니다.

아빠가 함께 놀아주거나 참여를 한다는건 정말 아이들에게 멋지고 좋은 일인것 같아요.

우리집 아이들도 자주하는 시장?!놀이라서 낯설지않고 왠지 친근감이 ㅎㅎ

돈을 두둑히 준비해야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아이와의 친밀감을 위한 놀이로는 만점이죠^^ 

남매나 자매, 형제등 2명이상의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겪었을법한 이야기의 책입니다.

우리집 남매의 경우도 큰아이가 딸아이고 동생과 6살이 터울져서 항상 누나가 양보하고 잘 보살필거라

생각하는 부모의 기대감과 무언의 압박때문에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단 생각을 해봤어요.

동생이 아주 어릴 때는 잘 돌보고 귀여워했는데 5,6살이 되면서 자기 주장을 하고 말을 듣지않으며

마음대로 행동하는 일이 많아지자 차츰 동생이 미워지고 심지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더라구요.

하지만 가족이라는 피로 맺어진 관계때문인지 티격태격 싸우고 귀찮아하다가도 소중한 존재임을 가족의 부재로

깨우치게 될 때가 많아요.

있을 때는 모르다가 없을 때 비로소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되는 것이겠지요. 

책속 주인공인 꼬마소녀 에밀리도 어린시절 나의 모습이나 딸아이의 모습을 떠올리게하더군요.

어느 날 에밀리는 집 마당에서 벼룩시장을 엽니다.

주스와 장난감들을 챙겨서 전을 펼쳐놓고 손님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좀처럼 나타나지않네요.

동생 막스도 함께 지루한 시간을 보내있어요.

아빠는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몰래 변장을 해서 벼룩시장에 나타나는데...

낯선 아주머니가 주스도 사먹고 '뭐든지 살 수 있다'는 에밀리의 말에 막스를 가리키며 이 남자아이는 얼마냐고

묻고 에밀리는 다리를 긁적이다가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큰 돈인 백만원을 부르는데..

낯선 아주머니는 백만원대신 만원을 건네고 막스를 데리고 사라집니다.

막상 돈을 받고 동생을 팔았지만 텅빈 듯한 가슴과 마당 한 켠을 바라보며 집안에 들어온 에밀리.

잠시뒤에 나타난 아빠와 막스를 보고 에밀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동생과의 우애가 더욱 깊어졌을 것 같아요.

형제가 많아서 서로 다투거나 외동이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도 가족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좋은 책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