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실 오페라를 잘 몰라서 오페라 공연을 가면 지루하고 또 맞지 않는다고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보는 만큼, 듣는 만큼, 경험한 만큼 더 잘보고 알게 되는 게 문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전통문화이든 외래문화든 말이죠.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에 대해서 제목은 많이 들어봤지만 그 내용이나 배경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는데, 오늘 아침 남편 출근을 시켜놓고 읽기 시작한 책이 한 시간이 조금 넘게 읽었더니 다 읽게 되더군요. 어른이라도 정말 좋아할 내용이고 어른이라도 모르는 내용은 아이들 책을 통해서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한 아침이었습니다.

베르디가 수에즈운하 개통식을 기념하여 만든 오페라였지만 이집트의 이러한 거절을 두번이나 거절했다가 마리에트가 쓴 멤피스의 신전을 각색한 내용을 보고 맘을 바꿔 오페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이다라는 누비아의 공주는 백성들의 삶을 보러 외출을 나왔다가 침입해온 이집트 군사들에 의해 잡혀 이집트에 오게 됩니다. 노예시장에서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의 눈에 들어 공주의 시중을 들게 되죠. 공주가 짝사랑하고 있는 이집트의 영웅 라다메스 얘기를 털어놓을 사람이 필요해서였어요. 아이다에게 심부름을 시켜 라다메스에게 황금잔과 물을 갖다주게 했으나 라다메스는 아이다에게 한눈에 반하게 됩니다. 라다메스는 전쟁을 싫어하지만 장군으로서 누비아를 침략하러가는 전쟁의 지휘자로 떠나게 되죠. 파라오에게 전쟁에서 승리한 후 소원을 빌게 될 때, 아이다와 결혼시켜달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라다메스는 승전보를 울리며 누비아 사람들을 끌고 돌아와 소원을 빌려는 찰라, 파라오는 공주 암네리스와의 결혼을 명하고, 아이다의 부모님과 신하들이 끌려온 누비아 사람들 틈에 낀 것을 앍고 비통해 하던 아이다를 보고 그 사람들을 풀어줄 것을 소원으로 파라오에게 고합니다. 그리고 인질로 아이다는 궁에 남아 있게 되고, 아이다의 신분을 안 라다메스는 충격을 받습니다.

라다메스의 도움으로 누비아 사람들은 이집트를 빠져나가지만 라다메스의 불충에 대해 재판이 열리고, 아이다의 바램에도 불구하고 라다메스는 암네리스와의 결혼을 거부하고 죽음을 택합니다. 그리고 아이다와 라다메스는 돌무덤에 함께 묻히게 되죠. 그 마지막 장면이 정말 웅장하고 인상깊습니다. 글로도 이런 걸 느낄 수 있다니 정말 기쁩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오페라 작품도 읽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