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젊어서 라는 생각이 든다.

 스페이스십. 그녀를 찾기 위해 열정을 쏟는 "나"의 모습.

 그저 사랑한다면, 보고 싶고 만지고 싶다면, 서로가 그렇다면 그렇게 하면 될텐데 굳이 마음으로 밀어내는 "쥐"의 모습.

 무언가 거대한 목표가 있는가? 본능과 욕구를 감춰야만 하는 이유가 존재하는가? 그것이 지금의 행복을 미뤄도 될만큼 당신 인생에 있어서 가치가 있는가?

 

 그럴 때가 있는 것 같다. 무언가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먼 미래를 위해 현재의 나를 희생해야 한다는 당위에 사로잡혀 지금을 포기하고 사는 때가.

 이 소설을 쓸 무렵의 작가만큼 나이가 든, 작 중 인물들보다 더 나이를 먹은 나는 조금은 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산다는 건 아무짝에 쓸모도 없고 도무지 의미도 없다는 것을. 현재에 충실하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이 충만한 삶을 사는 지름길임을.

 그럼에도 모든 것이 사방으로 불꽃을 튕겨내는 그 시절은 무척이나 아름답고 다시없을 소중한 시기이다. 그때만큼 인간이 철학적이고도 심오하게 사고하는 시기가 있을까 싶다.

 모두가 시인이 되고 모두가 철학자가 되는 나름의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