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내 지인이 쓴 책이다.

 누구보다 화려하게 누구보다 아름답게 연애하고 결혼해서 주변인들에게 부러움을 샀던 부부가 온갖 문제로 결국 이혼을 택하고 본인의 아픔을 추스르고 타인의 아픔까지도 보듬고자 쓴 책.

 글에는 그녀가 겪은 아픔과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차마 '즐겁게 읽었습니다' 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그저 '잘 읽고 있습니다' 정도만 건넬 뿐.

 그녀의 글을 다 읽기 전  난 그녀가 자신의 치부라도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과감히 써내려간 글을 누군가 읽는다면 그건 아마도 발가벗겨진 기분을 느낄거라 생각했다. 특히나 나는 한 다리 건너 아는 사람일 뿐이라 더더욱. 모든 글을 읽고 난 후 나는 그 생각이 편협한 나의 사고에서 나온 그저 작은 기우일 뿐이라는 것을 느낀다.

 그녀는 당당했다. 그리고 그녀는 고통을 극복하고 있는 자 답게 눈부셨다. 어릴때부터 마음 속에 품어 왔던 꿈을 이루었고 (그래서 나는 그녀의 책을 사서 볼 수 있었다) 매일 자신이 소망하는 것들을 적고 복기하며 나름의 삶을 아름답고 건실하게 채워나가고 있었다. 그런 자에게, 그런 눈부신 자에게 부끄러움이란 있을 수 없지 않겠는가.

 

 그녀는 소위 말하는 '신데렐라' 였다. 예쁜 외모에 항상 주목을 받고 유복한 집안의 남자와 만나 공주처럼 대접을 받다가 호텔에서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첫 딸을 낳았고 11개월 후 둘째 아들을 낳았다.  호화로운 집, 수입차, 1남1녀의 다복한 가정. 그런 그녀에게 무슨 걱정이 있을 수 있을까 사람들은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부러워했었다고.

 

 그렇지만 남편은 부족한 사람이었고 시부모님들은 남편보다 더 부족한 사람들이었다. 그녀는 책에서 그들이 악인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고 줄 수 있는 사람은 결코 본성이 착한 사람이 아니다. 누군가는 말한다. 그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못 받았고 방법을 몰라 그리 사는 것이지 천성은 착하디 착하다고. 그런데 착한 사람들은 그렇게 살지 않는다. 선한 사람들은 자신을 들여다 볼 줄 안다. 그리고 그것에 빗대어 타인을 대한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줄 안다. 그런 면에서 나는 그녀의 남편과 시댁 식구들은 선한 인간도 천성이 착한 사람들도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그녀는 그들에게서 벗어났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좋은 삶을 주기 위해서.

 

 그녀는 많은 책들고 영화를 통해 삶의 자양분을 얻었다. 그러한 내면의 성찰이 있었기에 이혼이라는 어려운 결정이 가능했고, 그리고 지금 그녀는 행복해 보인다.

 

 누구의 인생보다 그녀의 삶이 아름답게 활찍 피어날 것임을 믿는다. 그리고 응원한다. 나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 사람이이라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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