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체성은 타인의 시선에 의해 결정된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 특히 사랑하는 타인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나 자신의 정체성은 달라진다.
강신주의 감정수업에서 이 스토리를 접했을 때 가슴이 먹먹했다.
나 또한 느껴본 감정이었다.
나는 샹탈처럼 연상의 여인도 아니지만, 사랑을 함에 있어서 나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줄어들수록 샹탈이 되곤 했었다.
거리의 남자들이 아무도 나를 쳐다보지 않고, 그 조차도 나를 바라보지 않을 때.
장마르크는 타인이 되어 그녀를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그녀의 제스쳐, 옷매무새, 표정, 행동 하나하나 까지. 그리고 장마르크는 다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녀는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았다.
마지막 구절이 인상 깊다.
그와 그녀는 사랑을 나눌 때 서로를 응시한다. 그리고 스탠드를 끄지도 않는다. 사랑이 계속되는 한 둘은 서로를 바라본다.
그리고 서서히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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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밀란쿤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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