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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문관(無門關) - 나와 마주 서는 48개의 질문

여러가지 화두들이 던져진다.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기 이전에는 결코 대답할 수 없는 것들.

처음에는 과연 답이 이것일까 저것일까 맞춰보려 애를 쓰다가, 책을 다 읽어갈즈음엔 그것이 부질없고 얼마나 쓸데없는 낭비인지 깨닫게 된다. 어려서부터 무엇의 정답맞을 맞추기 위해 살아왔던 날들. 내 마음에 하는 소리는 정답이 아니라면 결코 듣지 않았던 시간들.

차츰 차츰 화두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게되고 펼쳐진 해설 앞에서도 '이건 아니지' 라며 걸고넘어질 수 있게 됨은 이 책을 읽은 후의 가장 큰 소득일 것이다.

'주인공, 깨어있는가! 네!'

요새는 아침마다 이 말을 마음속으로 되뇌인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며 내가 느끼는 대로 삶을 살아내면 될 것이고, 내가 가장 즐거울 수 있는 것을 찾아 실천하며 산다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인생에는 어떠한 답도 없지만 만약 있다면 그것이 가장 근접한 그것이 될 거라고.

깨어있는 삶을 살자.

수동적으로 남이 주입하는 것만을 좇으며 노예처럼 살지 말자.

내게 주어진 것이 시간이라면 그 시간을 최대한 행복하게 주인공으로 살자.

이것이 내 삶의 모토가 되었다.

기억나는 화두 하나.

(아마도 책에는 그 답이 내려지지 않았기에)

유리병에서 새를 꺼내는 화두.

강신주를 만나게 된다면 꼭 물어보고 싶은 그의 고견.

나는 그냥 이렇게 생각했다. 다 자라기 전에 꺼내면 될 것이라고. 언제 꺼내줄지는 내가 결정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애초에 새를 넣는다는 그 전제를 무시하는 것도 생각해 봤다.

"자, 여기 문제가 있다. 풀어라."

"마른 똥막대기같은 소리 하지 하고있네. 안풀어!"

이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

내가 없는 세상의 질문에는 이것이 답이지 않을까.

마른 똥 막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