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목 그대로 여자의 인생이 누려야 할 65가지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무려 65가지나 된다.

그러나 한 가지의 이야기가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에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이다.

예쁜 얼룩말이 그려진 분홍색바탕의 책 표지를 본 순간 나도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 사실 뭔가 김빠지는 느낌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 책의 작가가 자신이 보내온 20대를 떠올리며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 것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인생의 선배가 해주시는 말씀이구나 하고 생각을 하기는 했다.

그렇지만 가슴 깊숙이 내 인생을 이렇게 꾸려나갈 테야! 라는 느낌을 줄 정도의 영향력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한 가지 독특한 특징이 있다.

그건 바로 모든 이야기가 현대작가들의 미술작품과 이야기가 얽혀있다는 점이다.

미술과는 영 인연이 없는 나도 책을 읽는 내내 그림도 감상하고 책도 읽고 일석이조의 느낌이 낫다.

하지만 역시나 가장 중요한 내용면에서 작가의 이때까지의 삶 이야기라는 느낌이라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이 책은 생판 모르는 남에게 당신도 이런 65가지를 해야만 해! 라는 느낌이 아닌 분위기 좋은 커피숍에서 마시는 한 잔의 커피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나른한 오후,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향기로운 커피와 즐기기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