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골의사 박경철 씨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들을 보고 술래 했을 정도로 유명한 책이다. 한국 작가나 영어권 작가, 일본 작가 그리고 남미 작가 등 외에 남유럽 쪽 책을 읽어 본 것은 처음이다. 책 말고 잠시 영화 이야기를 하자면 유럽 영화는 대체적으로 재미가 없다.(개인적인 식견부족일지 모르나...) 하지만 글은 다른 것 같다. 우선 책 자체가 마음에 든다. 뭔가 책꽂이에 꽂아 놓아면 있어 보인다.

 

 조르바는 내 안에 악이라고 표한하긴 그렇고 또 하나의 자아 같다. 한국인 특유의 삶의 눌림이 있다. 특히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많이 의식해야 한다. 나라가 좁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 반대로 뒤집으면 정 문화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 조르바는 일탈을 꿈꾸는 사람이다. 아니 삶이 일탈 그 차제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나처럼 책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책에서 진리를 찾으려 하고 그래서 책을 더 열심히 보려 하는가 보다. 그런 조르바는 주인공을 못 마땅하게 생각한다. 그는 몸으로 삶의 지혜를 터득한 사람이다. 그래서 주인공의 나약함을 비판하곤한다. 그리고 주 인공에게 물어 오는 철학적 질문들은 주인공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매일 밤 나는 조르바를 만났다. 500페이지에 가까운 소설을 쉽게 장이 넘어가지 않았다. 그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조르바를 조금 더 오래 만나고 싶어서가 아닐까? 한 번 더 읽어 볼 가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