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에브리씽 에브리씽'은 면역 결핍증으로 인해 태어난 순간부터 집에서 생활하는 소녀가 주인공이다. 항상 집에만 있는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인터넷으로 공부하는 것과 독서가 전부인데 그녀가 매번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난다는 소설이 바로 '앨저넌에게 꽃을' 이다. 어떤 책인지 찾아봤더니 언젠가 읽으려고 찜해두었던 책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더군다나 대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내 인생의 책'으로 꼽은 책이라고 하니...이 책에 도대체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나에게 어떤 감정을 전해줄지 읽어보고 싶어졌다.

   

앨저넌이 주인공일 줄 알았는데 주인공의 이름은 찰리이다.

앨저넌은 작은 쥐인데...그냥 작은 쥐는 아니었다.  

가족에 의해 시설로 보내져 빵집에서 일하고 있는 찰리는 낮은 아이큐로 주변사람들에게 바보라 불리기도 하지만 따뜻하고 다정하다. 우연히 실험실에서 만난 앨저넌은 복잡한 미로 속을 통과하여 먹이를 찾아먹는 찰리보다 똑똑한 쥐다. 앨저넌이 똑똑해진 이유는  어떤 수술을 받았기 때문인데...똑똑해지고 싶었던 찰리에게도 같은 기회가 주어진다. 비도덕적일수 있고 남들에게는 비밀인 프로젝트의 실험대상이 된 찰리는 매일 경과보고서를 쓰면서 키니언 선생님과 함께 세상의 모든 지식들을 배워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바보였던 찰리는 조금씩 변하더니...20여개의 외국어가 가능하고 세상의 모든 지식을 습득한 천재가 되어간다. 하지만 그가 변한만큼 그가 만나왔던 주변환경들과 사람들의 관계가 변해가고 지식으로 배울 수 없는 감정의 선택 앞에서 혼란스러워진다. 그리고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천재가 되고나니 자신은 프로젝트의 실험대상자일 뿐이며 유일하게 앨저넌은 자신과 같은 처지라는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동시에 앨저넌을 통해 자신의 미래 역시 예측하게 되는데...

책 제목 '앨저넌에게 꽃을' 앞에 '운명을 같이했던 너'가 붙어있는 것을 책을 다 읽고나서 발견했는데 책의 결말을 통해 전해진 여운에 그 문구가 더해지면서 더욱 애잔하게 전해졌던 것 같다. 그냥 사랑받고 인정받고 잃어버린 걸 찾고 싶었을 뿐인데...부족했던 찰리여서 안타깝고 넘쳐 흘러버린 찰리여서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마지막에 찰리가 만족했다는 말에 만족하면서...1959년에 출간되어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뮤지컬, 드라마, 그리고 책 속에서 언급되는 이유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