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첫 번째 여행 <스무살 여행>

그 설레고 가슴 벅찬 발걸음으로 미지의 세계와 동경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여행.

산 정상에 서보기 위해 험난한 바위를 넘나들고 가파른 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땀의 흐름과 힘이 풀려가는 다리를 보며 한숨을 쉬었던 산행.

푸르른 바다의 넘실대는 파도에 몸을 맡기고 그 유혹의 손길을 그리워하며 시원함을 없애주는 바다여행.

그 바다는 꽁꽁 언 겨울의 분위기에 심술 난 것 같은 바다의 모습에 또 다른 색다른 느낌을 받는 겨울 바다여행.

시원한 바람과 물소리, 그리고 푸르른 나무들과 풀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폐 깊숙한 곳까지 정화시킬 수 있는 계곡과 들.

비릿한 바다 냄새와 어부들의 바쁜 움직임을 보면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 해안가 어시장의 모습.

나의 여행은 해외를 제외한다면 이 정도에서 그친다.

<스무살 여행>에서 소개하고 있는 아름다운 여행지를 거의 모두 다녔지만 이 작품에서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다.

언제 어디를 다녀오느냐에 따라 이런 차이가 있을 수 있는지 부끄럽다.

<스무살 여행>은 우리나라 여행지의 소개는 물론 여행을 하며 느끼는 인생의 멋과 삶의 냄새, 그리고 아름다운 수채화를 통해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보물창고 같은 책이다.

대관령 양떼목장, 영월, 안동 병산서원, 소래포구, 가천 다랭이 마을, 담양, 어섬 경비행장, 순천만 등을 덜컹거리는 차장 밖 풍경에 마음 설레는 기차여행으로 삶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또 소매물도, 비금도, 욕지도, 청산도, 자월도 등은 푸른 바다 건너 낭만적인 내 사랑에 빠져 보는 사랑여행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경주, 선유도, 남이섬, 석모도, 섬진강의 자전거여행 등은 인상적이다.

모든 아름다운 여행길에 자전거를 빼놓을 수 없지만 <스무살 여행>에서 추천하는 여행지는 도보는 물론 자전거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연인과 함께 자전거를 타보면 사랑이 저절로 베어 나와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 낸다.

개인적으로 사진을 좋아하는 나!

그래서 여행과 함께 사진을 찍고, 동행과 함께 사랑과 우정을 키우고 또 내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며 인생살이를 배운다.

일상탈출뿐만 아니라 다시 일상속으로 들어가 그 속에서 지혜와 용기, 사랑과 헌신, 인내와 용서 등을 배우는 여행.

그래서 나는 여행이 좋다.

<스무살 여행>을 읽으면서 그저 여행지의 정보쯤 제공하는 책으로 생각했다면 부끄럽겠지...^^

여행은 스무살이든 서른살이든 아니면 아흔이든 떠나는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선생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