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제목부터 강한 인상을 주는 이 책은 이사카 코타로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소설의 이야기는 초능력이라고 하기에는 좀 하찮지만 그래도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좀 엉뚱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형 안도와 동생 준야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주인공 형 안도가 느끼는 ‘마왕’은 과연 무엇일까? 이누카이라는 한 개인이 아니라 사실은 모두가 한쪽 방향만 쳐다보는 획일성과 자각없는 집단행동이다.

안도는 소설속에서 엉터리라도 좋으니까 자신의 생각을 믿고 대결하면 세상은 바뀐다고 믿는 부분이 나온다.

동감한다.

<마왕>의 주인공 안도와 준야 형제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형 안도는 상대방의 입에서 자신이 의도하는 말을 나오게 하는 복화술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동생 준야는 가위바위보든 경마든 모든 내기에서 이기는 행운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준야가 제일 잘 하는 말이 “그럼, 내기해도 좋아”이다.

내기...악마와의 내기 파우스트...그리고 악마와 미스프랭이 생각하는 설정이다.

하지만 이들의 능력이라는 건 사실 우스울 정도로 보잘 것 없다. 형 안도의 복화술 능력은 30보 거리 안에서만 가능하다. 그리고 동생 준야의 행운은 10분의 1의 확률에서만 통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런 힘으로 과연 그들이 세상에 맞설 수 있을까?

스스로 다른 사람과 다른 능력을 가진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소한 능력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마왕이 되기도 하고 아니면 잊혀지는 보잘 것 없는 존재가 되기도 할 것이다.

상대방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아는 능력, 그래서 내기를 하면 자신의 뜻대로 이길 수 있는 능력, 과연 이 세상과 맞설 준비가 됐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한편의 우화를 넘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