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좋은날	2013.8.06
책벌레공부중독 이명주 지음

교육학 전공자이면서 두 아들 모두 학원이나 과외를 시키지 않고 저자가 생각하는 교육원칙으로 자녀들을 명문대에 합격시켜 세간에 주목을 받았다. 부부 모두 교직에 종사하는 맞벌이라 자녀들을 학원이나 과외를 시켰을 법한데 주위에 휩쓸리지 않고 소신대로 양육과 자녀 교육에 힘쓴 경우라 관심이 생겼다. 자녀 중에 한 명이라면 그 아이가 공부에 흥미와 적성이 높아 잘 할 수 있지만 자녀 둘을 그렇게 교육시키기는 쉽지 않을 터이기에 교육비법이나 원칙이 뭘까 궁금해서 읽었다.

일단 저자는 자기계발서적과 뇌 과학,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지속적으로 공부해왔음을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수프에 나오는 감동적인 일화들이 수록되어 있고 대부분은 외국서적이나 국내 학습관련 서적에서 봤던 글들을 많이 인용하고 있다. 교육서나 동기부여 관련 글들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저자의 다양한 경험이나 노하우보다는 외국 저자가 쓴 글들의 사례들을 인용하고 있어 실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아버지가 자녀 양육과 교육을 아내에게 위임한다면 저자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성장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심 있게 지켜봐 왔음을 느낀다.

저자는 학원이나 과외를 시키지 않았을 뿐 자녀가 자기 꿈에 대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많은 노력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교육학자로서 교육, 심리, 동기부여에 관한 다양한 이론지식을 체계적으로 무장하면서 자신의 자녀에 맞게 기다려온 듯하다.

저자는 독서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아이가 두 살 때 책을 사다 주고 책을 찢거나 낙서해도 책과 친숙해지는 일에 중심을 두며 내버려두었다고 한다. 아이가 자라서는 함께 서점에 가서 아이 수준과 상관없이 아이가 원하면 모두 사 주었다고 한다. 또 아이가 먼저 물어오기 전까지는 먼저 가르쳐 주지 않았다고 하니 저자의 인내심에 놀라게 된다. 서점에서 한 권 두 권 산 책들로 집안을 꽉 채우다니 나라면 서점까지 나들이 가기 귀찮고 온라인 서점보다 비싸기 때문에 저자처럼 하지 못했을 것 같다.

독서의 중요성과 아이들이 독서와 친해지는데 방해되는 점들을 잘 지적하고 있고 학습만화의 한계도 잘 지적하고 있다.

학습만화는 흥미를 돋우는 독서 입문용으로 좋지만 어휘력과 상상력을 길러주는 한계가 있다.

예컨대 ‘을지문덕 장군은 번쩍이는 갑옷을 입고 준마에 올라 적진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는 내용이 학습만화에서는 의성어 “쌩”이라는 한 글자로 표현된다. –본문 94쪽

대부분은 이전 관련 책에서 접해봤던 이야기를 중복하고 있어서 내게는 그다지 신선하지 않았지만 몇 가지는 인상이 남아서 인용해 본다.

공부동기를 높이는 최고의 방법은 칭찬인데 칭찬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선 성취한 만큼만 칭찬을 해야 효과적이다.

선행학습의 부작용으로 예습보다 복습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예습이 복습에 비해 3~7배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나온다. 예습은 복습에 비해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게 되고 자신감을 가지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학교진도보다 한 학기 이상 앞서 공부할 경우는 부작용도 심각하다. 그러나 선행학습은 학습욕구와 성취동가기 강하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능력이 있는 경우는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녀의 긍정적인 교육성취를 위해 부정적인 방법인 잔소리나 강요, 비교를 안하고 긍정적인 강화법들을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공부해왔다.

자녀교육은 부모의 욕심보다 관심이 더 중요하고 생존 차원을 넘어 아이들의 발달을 도와주어야 함을 마음속에 새겨 넣어야겠다.

아주좋은날, 책벌레공부중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