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담미디어	2013.7.016
알베르 카뮈 김영래 엮음

알베르 카뮈의 인물 묘사다. 폐결핵이란 질병을 항상 몸에 달고 다닌 그의 병약한 모습이 나타나 있다.

파란색 표지에 담배를 물고 바바리 코트의 깃을 세운 그의 옆 모습은 갸름하면서도 선명한 윤곽선이 영화 배우처럼 잘생겼음을 알 수 있다.

비교적 꽤 수려한 이목구비를 가진 카뮈는 작가이면서 희곡작가이며 동시에 연극배우이기도 했다.

노벨상 수상식 강연에서 한 말처럼 그는 정의와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선 영웅적인 면모를 그의 삶 내내 일관되게 보여준다.

머리와 정신의 간극이 큰 나와 달리 정신과 몸을 일치시키려고 노력한 열정과 투지를 가진 몇 안 되는 작가이기에 그를 보면 그렇게 살지 못하는 나는 그에게 일종의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내가 갖고 있지 못한 용기와 열정에 감탄하게 된다.

노벨상을 수상한 그의 걸작 [이방인]보다 그가 살아온 삶의 방식에 매력을 느꼈다.

그는 죽음과 인간의 실존적인 부조리함에 집착하여 파고들었는데 그의 유년시절과 질병, 시대적 상황들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

굵직한 세계대전과 전쟁의 참혹함을 겪었으며 식민지 나라 출신이며 빈곤과 질병으로 자신의 꿈들이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청소년기부터 죽을 때까지 그의 곁을 함께했던 폐결핵은 그를 남들과 달리 일찍이 운명에 눈을 뜨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터이다.

그러나 그가 인간의 부조리를 겪으면서도 삶을 긍정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알면서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에겐 학업을 계속할 수 있게 도와준 스승들이 있었고 푸줏간에 일을 하면서 독서과 토론을 좋아하는 이모부가 있었다. 빈곤하고 몹시도 고된 삶이었지만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운도 있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부분은 카뮈의 저작에서 10가지 주제들에 맞게 묶어서 그의 사상과 가치관이 녹아있는 잠언 같은 글귀들을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 부분은 [이방인], [페스트], [시지프스 신화]의 일부를 그대로 발췌하여 그의 작품들을 재음미 할 수 있다.

[이방인]의 경우는 중편의 소설 중 도입부분을 그대로 옮겨놨는데 나는 지금도 주인공 뫼르소가 어머니의 죽음에 지나치게 무심하게 느껴진다. 어머니에 대한 애정, 애도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세 번째는 알베르 카뮈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그의 중요한 삶의 기점을 연대기적으로 수록하고 있어

알베르 카뮈를 조 더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있다.

 

때때로 광신, 무지, 인간의 온갖 악덕들을 눈으로 보고 겪었던 카뮈는 광기의 시대를 증오할 만한데 그는 누구보다도 얼룩진 시대를 부정하거나 달아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하며 세계에 대한 연대 책임을 느끼며 적극적으로 살아갔음을 알 수 있다.

토담미디어, 알베르카뮈, 김영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