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업과 미디어가 발달하여 아이들은 쉽게 각종 만화와 영화에 노출되어 있다.

우리 아이들만 해도 닌자고 시리즈, 뽀로로, 머털도사 등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광 팬이고 아동영화 특히 애니메이션을 섭렵해왔다. 이른 나이에 TV매체 노출을 염려하면서도 1시간 30분 정도는 아이들에게 시달리지 않아서 좋았다. 조용히 몰입해서 영화를 보는 아이들이 참 고마웠다.

영화를 함께 볼 때도 있었지만 종종 내 할 일을 방해 받지 않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했기 때문에 영화 끝나고 아이들한테 물어 볼 수 있는 말은 “재미있었니? 누가 맘에 드니?” 정도였다. 수시로 접하는 영화로 교육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

아이들의 정서를 치유하며 즐거움을 주면서도 교육용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한 교사의 경험담과 영화교육의 효과와 장점, 자녀교육법, 영화교육활용에 대한 가이드를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다.

좋은 영화는 그 자체로 아이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해주고 즐거움과 상상력을 제공하지만 저자는 영화를 아이들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매개체로 활용하였다.

심리치료에선 영화, 연극, 독서 등 모든 텍스트가 활용교재가 될 수 있는데 10년 전부터 아이들에게 영화를 매개로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며 어루만져주고 인성과 기초 교육에 까지 연결하여 활용한 선생님이 한국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희망으로 다가온다.

파트별 막간의 에피소드가 들어가있는데 저자가 교사생활의 사례를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다.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적이다.

특히 <영화 인크레더블>의 캐릭터 분석을 통해 아이들의 심리상태와 성향들을 파악할 수 있어서 부모와 형제자매들의 성향과 심리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보모들을 위한 조언에선 한글과 숫자를 미리 배우고 오는 것을 걸림돌로 바라봐서 실제 한국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듯 보여서 참고만 하였다.

한글과 숫자를 안배우고 오면 혼자 남아서 해야 하거나 지진아 소리를 듣기도 하며 학원이나 병원에 가보라는 선생님도 계시기 때문이다.

그 외 지시하는 부모와 선택하게 하는 부모, 잔소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잔소리 유형과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잔소리 기술, 성별에 따른 사춘기 대처 법은 개인적으로 내게 아주 유익했다.

영화 감상 교육을 할 때

영화를 교육적으로 활용할 때는 영화를 통해 아이와 부모가 친밀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함께 영화를 보면서 아이의 반응을 관찰한다.

저자는 국내 더빙판 보다 배우들의 실감나는 목소리가 담겨있는 자막판을 추천하지만 저학년 아이들은 더빙판을 선택하게 하고 고학년은 자막읽기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사전에 스토리를 설명해주거나 더빙판을 본 후 자막판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영화 속 줄거리를 영화에 따라 인물 별, 사건별로 파악하고 영화에 대한 감상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가이드하고 있다.

부록에는 난이도별 영화 목록이 제공되며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어서 부모가 활용해 볼 수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부모라면 거의 한 번쯤 봤음직한 영화라서 친숙하게 다가온다. 디즈니만화부터 살롯의 거미줄, 이티 같은 아동 영화의 고전과 명화목록들을 볼 수 있다.

차승민의 초등영화교실 http://cafe.naver.com/chasm98/

책에 소개된 선생님이 운영하는 카페에 들어가면 책에서 소개된 영화 이외의 활동자료들을 내려 받을 수 있다. 많은 다양의 영화자료 목록과 활용자료들이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 교육을 활용할 부모들은 참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