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쿱	2016.05.14
세 장의 도화지 글 조재형 그림 김현주

 

아버지가 아이들을 위해 쓴 동화

이 책의 저자는 의사이면서 자녀들을 위해 직접 동화를 창작하는 작가이며 출판사를 운영한다.

책 속의 주인공 현서와 현재는 저자의 자녀들의 이름이기도 하다.

도입부에 작가의 글에서 보듯 동화책을 통해 자녀의 소원도 궁금하고 행운을 친구와 이웃에게 나누는 더불어 성장하는 아이들이 되길 희망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소원 들어 주는 도화지가 있다면 뭘 그릴까?

놀이터에서 주은 찢어지고 흙 묻은 스케치북을 현서와 현재 남매가 발견하여 함께 그림을 그려 넣는다.

책 마지막엔 독자들의 소원을 그려볼 수 있는 마지막 스케치북 한 장이 있다.

내 아이의 소원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최근에 길냥이를 입양했는데 그 길냥이와 헤어지지 않고 오래 살기를 희망했다.

아~ 우리 아이의 최고 관심은 현재 입양한 고양이구나~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감상

주인공 아이들의 꿈은 참으로 소박하다.

요즘 아이들답지 않게 사탕과 케익을 그려 넣고 소원이 이루어지자 기뻐한다. 소원을 들어주는 도화지인 것을 나중에 알지만 이전의 하찮은 소원을 아쉬워하지도 않고 마지막 한 장 남은 도화지에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 보다는 친구의 소원을 들어준다.

흙이 묻은 더러운 스케치북을 요즘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주어서 가져갈까?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스케치북을?

동생이 가져가서 그림 그리자고 해도 초등 4학년 여자아이라면 집에도 있으니 더러우니까 못 가져가게 했을 듯하다.

이 책의 남매들은 서로 다투지도 않고 다정하게 오손 도손 그림도 함께 잘 그린다.

색연필도 각자 하나씩 가져야 하지 나눠 쓰지 않는다는 요즘 아이들과 달리 스케치북도 한 장씩 뜯어 각자 그리고 싶은 걸 그리지 않고 함께 채워 나가는 부분도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부분에서 감동과 함께 작가가 도입부에 자신의 아이들에게 바라는 마음이 엿보인다.

이 책의 주인공 현서와 현재 남매처럼 자기만 아는 아이보다는 주변 친구와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해 주는 아이로 자라면 참 좋겠다.

 

세장의도화지, 아이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