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밥	2016.09.10
판다언니의 작고 사랑스러운 프랑스자수 박준영 지음

 

프랑스 자수 강좌를 신청 후 재료를 다 구입하였지만 2번 수업을 듣고 포기했다.

그 때 아기가 7개월이 넘었는데 낯가림을 시작하여 나한테만 있으려고 해서 한 번은 큰애에게 맡기고 두 번째엔 데리고 수업하는데 도통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워 기본 스티치와 핀쿠션 자수를 놓다 그만두고 재료만 잠자고 있던 상태였다. 집에 자수책이 한 두 권 있지만 작품감상용이었는데 일러스트 도안집이란 부제를 단 [작고 사랑스러운 프랑스자수]란 책을 보는 순간 나를 위한 책이다! 생각이 들었고 실제 읽어보니 개인적으로 내가 접한 자수책 중에 제일 맘에 들었다. 이 책은 저자의 두 번째 자수책이다. 첫 번째 책을 미리보기로 훑어보니 이 책보다 기초 스티치가 매우 자세하게 나와있어 생초자에게 딱 맞다.

기초 스티치를 쉽게 배워요

일반 자수책에도 재료 준비와 기초 스티치 방법을 그림과 함께 소개하는데 이 책이 더 쉽게 가르친다.

다른 자수책은 방법을 봐도 머리 속에 그려지지 않는데 머리 속에 비교적 잘 그려진다.

그 이유가 뭘까? 비교해 보니 얼핏 보면 다른 책과 크게 다르게 보이지 않는데 순서를 더 잘게 쪼개서 설명하고 있어 초보자가 이해하기 수월하다. 또한 설명만으로 부족할 때는 QR코드를 실행해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직접 스티치를 놓는 방법을 그대로 보여준다. 단 동영상의 음성은 제공되지 않아 스티치에 따라 바늘을 넣었던 곳으로 다시 집어넣거나 간격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영상을 보고 훈련할 수는 있다.

12개의 자수도안엔 우리의 삶이 들어있어요

연애부터 결혼, 생일, 탄생, 명절, 여행 우리들의 삶의 사이클에 맞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를 자수로 만들어 볼 수 있는 도안들이 들어있다. 가족들 생일이나 여행, 가족들의 작은 파티들을 축하해 줄 수 있는 자수들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데 제일 맘에 드는 점은 작은 도안들을 모아 작품을 만들었기에 여러 도안 중에 맘에 드는 도안 하나씩 개별로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으며 초보자부터 중급자 이상들 모두가 자신의 실력에 맞춰 작업할 수 있게 안배하였다.

기초 스티치를 충분히 연습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자수들을 완성할 수 있어 작품 감상을 넘어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수도안집이라고 생각된다.

일상의 소소함을 귀여운 일러스트로 표현한 자수는 개인적으로 내 감성에도 맞을 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도 좋아하기 때문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일러스트도 배우고 그 일러스트 도안으로 자수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족행사인 돌잔치, 생일, 여행기념들의 추억을 자수로 남길 수 있어 더욱 맘에 든다.

작고사랑스러운프랑스자수, 책밥, 박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