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하늘	2015.02.17
비토섬의 전설 정대근 글 / 장명희 그림

[비토섬의 전설] 제목의 비토섬은 무엇일까? 책을 읽는 내내 몹시 궁금했는데 책의 후반부로 가면 비토섬의 유래가 나오는데 섬모양이 토끼가 날아오른 모습이 같아서 지어진 이름이다.

비토섬은 상상의 섬이 아닌 경남 사천시 서포면에 위치한 섬으로 경관이 아름다운 섬이며 <별주부전>과 관련되어 있기도 하다. 비토섬에 전해내려오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별주부전이야기와 결말이 다른데, [비토섬의 전설]은 비토섬에 전해 내려오는 별주부전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동화이다.

별주부전의 토끼의 후손인 토실이와 거북의 아들인 거북도령이 주인공이다.

별주부전에선 왜 그 많은 바다생물 중에 거북이가 토끼의 간을 구하러 가게 된 걸까? 직위가 가장 낮고 충직하였기에 갔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선 직급도 낮아서 상급관리가 명하면 따를 수 밖에 없기도 하지만 바다와 육지를 모두 오 갈 수 있어 선택된 것이다. 육지거북과 달리 바다거북은 등껍질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사실과 일부 다르지만 후손인 토끼와 거북이 용왕의 부름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용왕이 바다를 다스리게 된 연유와 병환에 걸린 이유, 이전에 알고 있던 토끼와 거북이의 새로운 결말들을 만나게 된다.

감상

비토섬의 전설이 유래된 토끼와 거북이의 역사를 재미있게 담고 있으며 결말은 열려있어 아이들의 상상을 확장하고 있다.

<별주부전>의 토끼 손자답게 지혜롭고 용왕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펼치는 토실이, 정이 많고 충성스런 거북도령. 성격이 상반되며 윗대의 악연으로 처음엔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역경을 겪으면서 토실이는 마음을 열고 거북도령을 돕게 되며 친구가 되는 과정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아울러 몇 가지 토론도 해볼 수 있다.

왕의 명령으로 토끼의 간을 구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거북이의 행동과 절대 권력자의 생명을 위해 다른 생명을 희생하게 하는 것. 또한 이 책의 119쪽의 용왕님에게 사실대로 얘기하는 문제에 대해 의견이 다른 토끼와 거북이의 주장에 대해서 토론해 볼 수 있다.

출판사의 정보만 봤을 때는 별주부전을 패러디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해 볼 수 있는 동화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내용을 읽어보니 삼천포 앞바다, 와룡산, 거북섬 등 우리나라의 실제지명이 책에 실려있어 조사를 해보니 사천시의 비토섬에서 내려오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진 동화임을 알게 되었다. 또 다른 <별주부전>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비토섬의 전설을 읽고 아이들과 아름다운 비토섬을 방문하여 토끼와 거북이가 지나갔던 곳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

 

별주부전, 비토섬의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