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미디어	2013.12.11
의사에게 기대지 않고 사는 법 아쓰미 가즈히코 지음

보통 이런 책은 대체의학 연구자, 저널리스트,대체의학으로 난치병을 이겨낸 체험자들이 의료계 밖에서 병원에서 알려주지 않는 불편한 진실들을 알려준다. 그런데 이 저자는 현직 외과의사라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그것도 최첨단 의료기술분야인 인공심장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의사인데 저자는 의료계의 현실을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

지나치게 세분화된(전문화) 영역과 짧은 진찰시간은 환자의 몸 전체를 진찰할 수 없고 호소하는 부분만을 진찰하며 한 사람 한 사람 신중하게 볼 수 없다.

그렇기에 저자는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것과 병원에서 할 수 없는 것을 알고, 의사에게 맡길 것과 의사에게 맡길 수 없는 것을 구분하여 가능한 자기 몸은 자신이 돌본 것을 조언한다.(본문 18쪽)

근대서양의학의 신체의 개성을 고려하지 않고 인간의 인체를 부품처럼 생각하여 아픈 부위를 국부적으로 처치하는 방식으로 치료해 왔으며 환자중심이 아닌 의료 자체로 치료해왔다.

또한 지나치게 과학적인 수치에만 의존하여 질병을 구분하기 때문에 이런 한계를 밝히며 병원에 완전히 맡기지 말라고 조언한다.

결론은 의료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인간의 자연치유력만이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 자신 병을 치료하는 것임을 상기시킨다.

가장 바깥에 있으며 주체로서 인식하지 못했던 수동적 존재로서의 환자를 능동적 주체자로 각성시키고 있다.

기준치에 휘둘리지 않고 중요한 수술을 결정할 때는 서드 오피니언의 자문을 구하며 병원에서 검사를 해도 병명을 모를 경우는 한의학이나 대체의학들을 이용하는 방법도 제시한다.

저자 자신이 뛰어난 외과의였지만 환자를 진찰하거나 치료할 때 겪었던 실질적인 경험들과 저자 자신이 심장이상으로 심장수술과 당뇨병 등의 질병으로 고생하면서 서양의학의 한계를 느끼며 대체의학과 한의학을 접하면서 얻은 통찰력들이 느껴진다.

또한 저자 자신이 병을 갖고 있으면서도 서구의학의 지식에만 의존하지 않고 식사와 운동 수면등에 유의하면서 병을 관리하여 84세의 나이에도 왕성한 삶을 살고 있다.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을 인식하여 몸 전체를 고려하는 저자가 동종요법이나 대체의학,요가,침,기공 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수 있겠지만 과학자로서 지나치게 맹신하지 않는 균형적인 시각도 함께 제공한다.

효율과 속도를 중시하는 산업화시대를 거치면서 전문화는 한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를 양성했지만 부문이나 특정 기능만을 중시하여 전체를 아우르고 다른 부분과의 연결들을 놓치게 만들었다. 현대 사회의 많은 문제들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개별 학문으로 해결하기 어려워 지식간의 통합이 화두가 되고 있듯 인간의 신체는 복잡계로 이루어진 유기체적인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전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자신의 신체를 자신이 돌볼 수 방법들을 가벼운 에세이식으로 풀어내고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며 ~요법 ~명약등에 미혹되지 않고 음식의 절제, 적절한 운동, 수면이라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꾸준하게 실천하기 어려운 기본에 충실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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