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	2012.12.27
모피아 우석훈 지음

5년 동안의 MB정권은 기업체의 세수는 줄이고 부가세를 늘렸으며 가계부채도 이전 정권에 비해 늘었나 시민들의 삶은 팍팍해졌다.

2012년 여당, 야당 대통령 후보들의 대표 공약은 복지와 민생안정을 위한 경제 민주화였다.

경제 민주화가 나온 이유는 재벌들은 돈을 벌었지만 서민들의 삶과 질은 이전시기보다 떨어졌고 기대했던 낙수효과도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지지했던 야당후보가 떨어져 정치와 경제가 더 뒤쳐지는 건 아닐까 몹시도 걱정했는데 <모피아>란 책을 보니 어떤 대통령이 되더라도 대통령 의지만으로는 정책을 실현할 수 없음을 느낀다.

합법적인 최고 권력기구인 국가의 수장인 대통령 위에 군림하는 존재! 그들을 모피아라고 부른다.

모피아(Mofia)는 재무부 출신 인사를 지칭하는 말로 재무부 (MOF, Ministry of Finance : 현 기획재정부)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이다.^[1][2]

재무부 출신의 인사들이 정계, 금융계 등으로 진출해 산하 기관들을 장악하며 강력한 영향력을 보여주면서 거대한 세력을 구축하였다.^[3] MOF와 마피아의 발음이 비슷하여 마피아에 빗대어 부르는 모피아라는 말이 등장하였다.

모피아는 미국의 ‘회전문 이론(Revolving Door Theory)’에 적용되는 사례로, 회전문이론은 미국의 군 장성들이 은퇴 후에 국방부 관리로 임명되고 임기가 끝난 후 다시 방위 산업체 등의 간부로 들어가 국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에 대해 우려하며 생긴 말이다- 출처 한국어 위키백과

박정희 군부시절 고도성장을 위해 정부주도 경제계획을 주도하면서 독점적 지위를 가졌던 재경부세력들! 지금은 사라진 부처지만 그때 마음대로 주무르고 통제했던 세력이 지금은 뒤에서 주가를 움직이는 작전들을 수행하고 대통령을 압박하여 식물대통령을 만들어가 가는 과정들과 대통령은 그런 모피아를 상대로 자신의 권력을 되찾으려는 정치적인 힘겨루기를 보여준다.

6.25가 북한의 남침에 의한 국지전처럼 보이지만 2차 대전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낳았던 역사적인 사건이었던 이유는 여러 강대국의 이해가 얽혀서 개입되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무력감과 공포감을 느낀다. 국가의 주인이 정말 시민일까?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서 위임 받은 직분일까?

몇 억 원도 아닌 수조 원의 국제주가의 흐름을 주도하여 환율에 개입하여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보들을 만들어 내는 세력들에게 개미주식투자가와 일반 시민들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법과 민주주의 제도가 시장 만능주의 질서에선 얼마나 취약하고 쉽게 허물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모피아가 국가권력을 무혈적인 폭력으로 강탈하고 국가의 미래를 좌지 유지하는 모습이 불쾌해도 경제적인 이해관계로 움직이는 이런 존재들이 있는 한 경제 민주화는 허구임을 독자들에게 폭로하고 있다.

조세부담이 없는 케이먼제도안의 유령회사를 통해 자금을 세탁 및 이전, 세금탈세를 통해 현 금융자본가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들에겐 국가도 국민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부의 획득만 있을 뿐!

어려운 금융용어와 경제용어들이 나와서 경제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려움이 있으나 이현도 세력의 무혈 경제쿠데타를  방어하기 위해 대통령과 경제수석 오지환의 금융싸움은 긴장감과 통쾌함을 주기도 한다.

냉철한 지식과 시민들의 연대의 힘을 믿는 따뜻한 경제학자인 저자답게 정부관료와 시민들의 연대 해법을 보여준다.

영화 시나리오였던 소설이라 사정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지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쉽다. 영화로 만들어졌다면 정말 재미있으면서도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세력들의 무서운 음모들도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었을 텐데 읽는 내내 아쉬움이 남지만 우리나라의 기형적인 경제구조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큰 돈은 늘 작은 돈을 이길 것 같지만, 그게 매 번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의장님의 돈, 대통령의 마음, 제가 보기에는 이 둘 중에 마음이 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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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 모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