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에 월드컵 경기장이 들어서고 그 안에 홈플러스라는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았다. 그곳은 우리집에서 가까운 편이라 도보로 이용하곤 했는데, 건너편에 나눔교회 건물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그리 크진 않지만, 건물구조도 특이하고 교회 이름도 특이해서 지날 때마다 저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 궁금했는데 이 책의 저자 김수영목사님이 계시는 교회라니? 너무나 반가운 마음도 들고 또 평소에 궁금했던 터라 호감을 가지며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또 한번 나를 놀라게 한건 목사님께서 현재 간암투병중이시며 그러한 상황가운데서 이 책을 집필하셨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책의 많은 부분이 절절히 가슴에 와닿고 눈시울을 적시며, 그저 책에 적혀 있는 글이 아닌 목사님의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 있는 기븐이 들었다. 때로는 넘어지고, 일어서고 또 좌절했던 목사님이 삶의 구구절절한 고백들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지....부디 목사님께서 건강을 회복하시고 정말 멋지게 한 시대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사시기를 진심으로 소망하는 바이다.

책의 많은 부분이 우리 믿음의 성도들이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경험했을 많은 부분이기에 현실적으로 와 닿았고 특히, 두려움이라는 부분은 성도의 삶에서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딜레마인 것이 사실이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또 그분의 동행하심을 늘 고백하지만, 우리는 아니 나는 너무나 많이 삶에 두려움을 느낀다. 신앙적인 부분, 자신이 해야 할 모든 일들을 포함해 두려움의 영역들을 우리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두려움을 극복해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믿음으로 성장할 때 도 있지만, 반대로 좌절을 경험하며 신앙이 다운되고 믿음을 저버리고 싶은 유혹을 받을 때 도 있었다. 그러나 저자의 고백처럼 두려움은 너무나 긍정적으로 우리의 신앙을 연단하여 참으로 우리를 하나님앞에 정금과 같이 나올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이 책의 중반부에 보면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무서워 떤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을 존귀하게 여긴다는 뜻이다”라는 저자의 고백이다. 그렇다. 자칫 우리가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인데, 저자 김수영 목사님은 삶의 고난과 역경을 통해 두려움의 근본과 또 해결책을 찾으신 듯 하다. 나 또한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할 때 두려움을 가장 많이 느낀다. 그래서 두려움을 느낀 채 기도하기 시작하고 깊은 기도로 나아갈 때 비로소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채로 하나님을 경외하기 시작하며, 하나님의 존재를 의식하면서 두려움의 이면인 하나님의 동행으로 들어가게 됨을 경험한 바 있다.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러함에도 동행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나의 신앙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 해를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된 것같아 너무나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아무쪼록 목사님께서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하는 바램을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