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덕 신부님은 예수원으로 유명하신 분이시다. 대천덕 신부님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분의 배경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대천덕 신부의 하나님 나라라는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장로교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나서 중국과 평양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신부님은 선교에 대해서 의견차이를 보인 장로교회와 대립으로 인해서 성공회로 옮기셨다. 그리고 한국에 들어와서 성공회 수도원인 예수원을 설립하여 초대교회가 보여주고 있는 빈부격차가 없는 공동체 생활의 토대를 마련하심으로 이 시대에 새로운 빛을 비추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천덕 신부의 하나님 나라에는 성경에 대한 신부님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미성숙한 신학이 얼마나 위험한 지에 대해서 이야기 시작해서 사회의 제반 문제들을 소홀히 하게 된 것이나 여러 가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 이유를 미성숙한 신학에서 찾고 계신다. 그래서 이 책의 시작은 성숙한 신학과 미성숙한 신학에 대한 통찰을 먼저 다룸으로 신학이 성숙할 때에 바른 성경적 원리의 실천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바른 신학에서 바른 삶의 실천이 나온다는 이야기 이다.

 

미성숙한 신학은 불완전한 신학으로 하나의 진리가 전부인 것처럼 여기고 다른 진리를 무시해 버리는 것을 말한다. 타인의 입장을 듣기 싫어하고, 자기 입장과 자기 주장만을 강조하면서도 자기 영역만을 옳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정작 보여주어야 할 성경적인 원리와 실천의 삶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으로 전락해 버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경제와 정치 문제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가르치시는 성경적 기초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성경이 말하는 바른 원리를 제시함으로 그것을 어떻게 우리의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성경이 말하는 경제와 사회 문제에 대한 통찰은 가히 대천덕 신부님의 깊은 영성과 성경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각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천덕 신부의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를 바로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