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보면 총체적인 국난의 모습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들 밖에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얼마 전에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지만 참신하고, 준비된 모습의 리더들을 발견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내년에는 대선이 있는데 마땅한 인물이 보이지 않아 보인다. 이런 현상들은 결국 이 시대가 필요로 하고, 이 시대를 바르게 이끌어갈 리더십의 부재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이런 인물들을 길러내지 못한 것이다.

 

특히 한국사회는 리더를 길러내는 역량과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금 잘 나가거나 리더로서의 소양과 역량이 있으면 짓누르고, 더 역량 있는 리더가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든지 깎아 내리고, 짓밟아서 싹을 잘라버리지 세계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인물로 키우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김상근 교수님이 쓴 군주의 거울 키루스의 교육이 더 절실하게 요구되어지는 것이다.

 

저자가 군주의 거울 키루스의 교육을 제시하는 것도 오늘날 이 사회가 그리스와 같이 아포리아 상태 즉 길 없음의 시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것이 없는 시대, 전혀 길이 보이지 않는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이 인문학의 리더십 교과 과정인 군주의 거울이다. 그리스도의 아포리아 시대에 일국의 장래를 책임질 왕자들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교육의 중대성이 대두되면서 이들을 위한 리더십 교과 과정이 제시된 것처럼 오늘날 이 시대의 장래를 책임질 리더들을 세우기 위해서 인문학의 리더십 교과과정인 군주의 거울을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것이다.

 

군주의 거울은 아포리아 시대의 기록들을 살펴봄으로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시대를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보고, 아포리아 시대에 리더가 해야 될 공부인 키루스의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는 것은 어려운 시대일수록 시대를 이끌 리더를 키우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총체적인 리더십 부재의 시대에 리더의 리더십 교육이 절실한 것처럼 군주의 거울 키루스의 교육이 하나의 방점을 찍었다. 이 하나의 점이 계속 이어짐으로 길 없음의 시대에 새로운 길을 놓게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