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가족이라는 개념은 많이 진화하고 있다고 하는 말이 맞을 것 같다. 그렇지만 사회의 가장 기초를 이루는 가족은 흔들리고 있다. 가족의 형태가 바뀌고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한 현실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으로 펼쳐지는 사회문제 또한 많이 대두되고 있는 것 같다. 한마디로 내가 느끼는 입장에서 가족, 가정은 몸살을 앓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심한 몸살을 앓고 나면 더 건강해 지려나? 우리의 몸은 심한 몸살을 앓고 나면 내성도 생기고, 강해지는 것 같지만 새로운 가족의 형태와 급격한 가정의 붕괴는 어떻게 될까? 라는 의구심이 드는 가운데 오늘부터 우리는 가족입니다를 읽게 되었다.

 

오늘부터 우리는 가족입니다는 오늘날의 새롭게 만들어지는 가족의 형태에 대한 논의이다. 저자의 약력을 보니까 프랑스 남성과 결혼해서 현재 프랑스 남서부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살고 있고, 우리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는 낯선 형태의 다양한 가족 구성을 가까이에서 접하면서 가족에 대한 주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고, 프랑스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저자의 삶의 민감함을 통해서 탄생한 책이 바로 오늘부터 우리는 가족입니다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가족형태에 대해서 반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면 동성애 부부를 인정하는 프랑스나 미국, 스웨덴 덴마크의 나라들이 있지만 이것을 정말 가족의 범위에 포함시키고, 인정해야 되나?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동거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전통적인 사고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동성애 가족도 새로운 가족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 사회도 이미 새로운 개념의 가족 형태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다문화 가정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더 이상 생소한 것이 아니다. 이 보다 더한 일들도 일어날 것이다. 아직까지는 한국사회는 프랑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합법적으로 되지는 않지만 이슈화 되어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오늘부터 우리는 가족입니다는 오늘날 변화하는 가족 형태를 잘 말해주는 제목인 것 같다. 이 책은 지금까지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또 다른 가족 형태에 대한 폭넓은 시각과 이해를 가지게 할 뿐만 아니라 그들 그대로를 존중해 줄 수 있는 의식들을 가져야 된다는 마음을 불어 넣어주는데 공헌하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가족은 옛날 형태가 아닌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런 형태를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볼 것이냐? 또한 새롭게 재구성된 가정의 새로운 틀들에 대해서 기존의 잣대에서가 아닌 새로운 의식변화를 가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가족도 시대적 편견 없이 마음껏 행복할 권리를 누릴 수 있다는 그런 현명한 가치관을 가져야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