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은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다. 아니면 막연한 느낌이랄까? 죽으면 가는 곳 정도로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실로 하나님 나라라는 주제는 방대할 뿐만 아니라 신비하고, 아직 다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다. 물론 신앙적인 부분이 다 그렇지만 말이다.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서도 아는 것 같지만 잘 모른다. 신앙적인 체험의 부분도 다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우리의 신앙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이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처음 외쳤던 메시지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워느니라이다. 또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도 40일 동안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제자들에게 가르치셨다. 그 하나님 나라를 위한 첫걸음을 명령하신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도래하게 하신 분이고, 예수님 승천 이후에 예수를 믿는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외치셨던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외쳐야 할 사람들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예수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신 하나님 나라에 대한 메시지가 상실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많은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가르치셨고, 선포하셨고, 보여주셨던 그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지 못하고,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세상은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곳에 어떤 역사가 일어나는지를 믿는 성도와 교회를 통해서 보지 못하고 있다. 말은 많은데 하나님 나라의 능력이 없는 것이다. 이것처럼 생명력 없는 것도 없을 것이다. 마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신 다음에 보여주었던 제자들의 모습과 흡사 한 것 같다.

 

이동원 목사님께서 쓰신 하나님 나라 비전 매핑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결코 포기하지 않으셨던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예수님의 제자들의 가슴속에 다시 일으키고 있다. 하나님 나라 비전 매핑은 하나님 나라의 비전으로 관통하는 사도행전 강해서이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지명을 중심으로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보게 해 준다는 것이다. 열다섯 차례 이상 직접 이스라엘과 터키, 그리스를 순례하며 경험했던 저자의 경험과 하나님 나라의 비전의 시각으로 사도행전의 흐름을 또렷하게 보게 해 준다. 이 책은 사도행전에 나타나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이 예수님의 승천 이후에 어떻게 시작되고, 진행되며 완성되어져 가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준다.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가 예루살렘에만 머물러 있을 때에 핍박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예루살렘 외의 다른 지역으로 흩어버리셨다. 또 핍박자인 사울을 복음전도자로 세우시기도 하셨다. 하나님 나라는 우리의 힘으로가 아니라 성령의 능력으로 이루어 가고 있다. 그래서 결국에는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가 유대, 사마리아, 땅 끝을 향해서 퍼져나갔다. 멈출 듯, 막힐 듯하면서도 하나님 나라의 생명력은 실로 끈질겼다.

 

하나님 나라 비전 매핑을 읽으면서 마음을 떠나지 않았던 것은 온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하나님 나라가 땅 끝까지 가기를 원하신다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수많은 제자들이 순종과 헌신을 하였고, 하나님도 쉬지 않고 2000년 동안 참으시고, 달려오셨다. 이것이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가진 예수님의 제자들이 가져야 될 삶의 태도와 마음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