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이라는 말과 물음을 참 많이 한다. 그것을 드러내기 위해서 옷이나 물고기 모양의 차량스티커 등을 붙이고 다니기도 한다. 그런데 정작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인가? 에 대한 물음은 자신에게 잘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당연히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깊이 이 물음에 대답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심각하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이다.

 

오늘날 예수를 믿고 따르는 제자라고 말하면서도 너무 쉽게 믿고 따르려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전반적인 분위기 자체도 쉽게, 편하게, 고생하지 않고 믿으려는 분위기가 많이 풍기는 것 같다. 이런 분위기는 곧 오늘날의 교회의 위기와 신앙의 위기를 가져왔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예수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질문은 나는 예수님의 팬인가? 예수님의 제자인가? 라는 질문이다. 저자도 자신이 팬이었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우리도 예수님을 팬처럼 믿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 그러면서도 나는 예수님을 잘 따르고 있다고 착각할 때가 많다.

 

카일 아이들먼의 팬인가 제자인가는 내가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팬으로서 믿고 따르는지 아니면 제자로서의 모습인지를 적나라하게 점검하게 해 주는 책이다. 나의 삶 전부를 속속들이 파헤치게 만드는 책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두려운 마음과 도전과 내가 가야 할 길이 이길이구나 계속해서 되네이고 다짐하는 너무나 귀한 시간이었다. 저자는 예수님을 따르라는 부르심은 가장 행복한 부르심인 반면에 가장 고통스러운 부르심임을 일깨워 준다. 왜냐하면 자기를 부인해야 하고, 십자가를 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가장 고통스러운 부르심, 가장 충격적인 부르심을 잘 실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 또한 자신 있게 나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께 전부 드린다고 말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제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이 어디가시든지 따라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그분을 인생의 최우선 사항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유일한 우선사항으로 삼는 것이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가 아니라 바로 지금 이순간이다.

 

팬인가 제자인가는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이 귀 기울이고, 묵상하고, 삶으로 승화시켜야 될 메시지이다. 예수님이 공생애 사역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사역이 제자를 만드는 사역이었다. 그래서 오늘날 예수님을 따르는 것을 제일의 목적으로 삼고 살아가야 될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너무나도 중요한 책이고, 계속해서 읽음으로 자신의 길을 점검해야 할 책이고, 바른 나침반으로서의 역할을 할 책이다. 이 땅에 예수를 믿는 모든 사람들이 읽고, 마땅히 그 길을 가기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리고 남김없이, 후퇴없이, 후회없이 기쁘고, 즐겁게 가는 그날까지 이 책이 귀하게 사용되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