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일편단심이라는 말이 있었다. 오로지 한 사람만을 바라보고, 사랑한다는 말이다. 요즘에는 이런 말들이 무색할 정도이다. 사랑이라는 말이 많이 외쳐지지만 정작 진짜 사랑은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이다. 불륜도 사랑으로 미화되고, 애인은 기본이란다. 다른 사람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말도 하지 않는가? 오늘날의 사회를 보면 모든 것이 왜곡되어지고 있는 것 같다. 사랑도 왜곡되어지고, 부부도 왜곡되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내 주변에도 보면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처음 결혼할 때와 같지 않는 부부와 가정이 참 많다. 1년씩 말하지 않는 부부들도 있고, 부부가 함께 애인을 두고 있는 경우도 심심찮게 들려오는 것 같다.

 

이런 현실 속에서 서약이라는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부부들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꼭 한번 읽어봐야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오늘날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서약을 너무 쉽게 저버린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모든 것을 감수하며 인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시대이다. 쉽게 포기하면 안되는데 쉽게 포기해 버린다. 우리가 두 번째 사랑에 빠진 순간인 서약이 전 세계의 가슴을 울린 감동실화가 될 수 있었던 이유도 오늘날의 시대가 사랑의 왜곡된 중병을 앓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서약을 읽고 있으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처음처럼 변하지 않는 마음, 결혼할 때 서약한 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사랑해야지 라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나의 사랑은 어떤 사랑인가를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다. 교통사고로 인해서 뇌 손상을 입고, 남편에 대한 기억이 없는 아내를 끝까지 사랑하고, 그 모든 것을 견뎌낸 사랑은 오늘날 부부 사이에 다시 회복되어져야 할 사랑의 본질이다. 재정적으로, 환경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느 것 하나 나을 것이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처음처럼 사랑을 지켜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켜내야 하는 것이 사랑이다. 안타까운 것은 그 정도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포기하고 떠나간다는 것이다. 물론 그 마음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옆에서는 왜 그러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당사자가 된다면 그렇게 말하지 못할 것이다.

 

결혼에 대한 기억도, 남편에 대한 기억도 아무것도 없는 아내를 끝까지 사랑할 수 있었던 저자의 또 다른 이유가 하나 등장하는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힘이었다. 신앙의 힘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기까지 죄인된 인간을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무조건적인 사랑이기에 그 믿음을 가진 남편과 아내는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 험난한 여정을 선택하였고, 마침내 처음사랑보다 더 진한 사랑을 일구어 낸 것이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장식품이 아니다. 사랑은 행동이다. 성경에 나오는 사랑장도 보면 사랑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 되어 있다. 서약이라는 이 책이 오늘날 사랑에 빠진 모든 사람들이 어떤 사랑을 해야 되는 지에 대한 나침반이 될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끝까지 사랑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