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오는 책들을 보면 복음에 관한 내용이 참 많이 있는 것 같다.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기독교, 심리학에 물든 기독교, 바벨탑에 갇힌 복음, 탐욕에 물든 복음을 버려라 등등 많이 나오고 있다. 이근호 목사님께서 쓰신 복음이냐 교회냐도 마찬가지이다. 왜 이렇게 복음과 관련된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 것일까? 질문하면 복음이 복음 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일 것이다. 복음을 외쳐야 될 교회와 기독교에 복음이 빠져버렸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모습의 교회를 저자는 미신으로서의 교회라고까지 이야기하면서 십자가의 피의 복음을 이야기 한다.

 

흔히 복음하면 다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복음을 다 알고 있을까?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근호 목사님께서 쓰신 복음이냐 교회냐를 읽어보면 내가 알고 있는 복음이 얼마나 알팍한 지식가운데 있는지를 느끼게 해 준다. 복음이 구약과 신약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을 보는 눈을 뜨게 해 줄 것이다. 교회는 복음을 대신할 수 없다. 저자는 하나님은 교회편이 아니라 복음 편임을 강조한다. 따라서 하나님은 교회로 하여금 세상에 패배하게 함으로써 새 언약이 세상을 이미 이겼다는 사실을 드러내고자 한다는 것이다. 교회마저도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대신할 수 없고 교회 힘으로 이 마지막 때를 이겨 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교회가 복음을 복음 되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경은 십자가의 복음이 우선이다. 교회는 이 십자가와 피 복음만 가득 담겨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 교회는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는 관점에서 육신 속에서 죄를 되풀이 하고 있는 자신을 똑바로 보게 하고, 십자가의 피 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히는 곳이다. 구원은 예수님 쪽에서 시작해서 마감도 예수님께서 하시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단지 십자가의 피를 믿는 것이다. 주로부터 시작해서 주로 말미암아 주께로 돌아간다는 것이 확실하게 들어오면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가 걸쳐 있는 복음의 전부가 다 풀리게 된다.

 

복음이냐 교회냐는 ‘십자가 마을 겨울 수련회’의 강의를 대체로 녹취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십자가 피를 대체한 ‘교회’라는 단체가 어떤 식으로 십자가 복음 전파를 훼방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십자가의 복음이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자신만이 존재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므로 다시 교회 안에서 십자가의 복음, 십자가의 피가 외쳐져야 하고, 우리는 다시 십자가의 피 복음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십자가의 피 앞에서 자신을 비춰보고, 자신을 발견하여 교회안에 있는 미신적인 안목을 걷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