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사밧의 기도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된 묵상을 깊이 있게 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규장에서 나온 여호사밧의 기도가 서평단에 당첨되었을 때에 마침 고등부 성경공부 교재에도 여호사밧의 기도가 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정말 흔히 있는 일은 아니지만 동시에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여호사밧의 기도는 대적불가, 도저히 자신의 힘으로는 그 상황을 이길 수 없는 현실 속에서 펼쳐진 기도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여호사밧은 정말 급박하고 다급한 상황에서 기도를 드렸다. 적당한 현실에서는 숨도 돌릴 수 있고, 현실을 가늠도 해 볼 수 있고, 기도도 하면서 이겨나간다. 그러나 여호사밧과 같은 상황을 만나면 숨조차 쉴 수 없다. 죽을 것 같은 상황일 때 숨조차 쉴 수 없고, 머리가 멍해진다고 하지 않은가? 너무 절박하면 하나님께 기도할 때도 아무 말도 나오지 않고, 엉엉 우는 경우가 많고, 살려달라고만 한다. 여호사밧처럼 우리 내 현실도 그렇다. 여호사밧과 같은 현실을 만난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도해야 하고, 어떻게 응답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여호사밧 기도를 읽으면서 급박하고 다급한 상황에서 여호사밧도 두려워했다는 것이 크게 다가와 많은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은 믿음의 사람들은 급박하고 대적불가의 상황을 만나면 두려움도 없고, 마치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터미네이터와 같은 것을 연상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믿음의 사람들도 대적불가의 상황, 절박한 상황에서 우리와 똑같이 느낀다는 것이다. 여호사밧의 기도는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에서 끝나지 않고, 거기서 시작한 기도이고, 최후의 방법이 아니라 자신이 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시작한 최선의 방법이었다. 내가 놀란 것은 대적불가의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낀 중에 한 여호사밧의 기도는 그가 두려워하여 기도했다는 것과는 전혀 딴판인 기도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백성에게 금식을 선포하고,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시키고 오직 주만 바라본 그의 기도의 모습은 두려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여기에 여호사밧의 기도의 힘이 있고, 배워야 할 기도의 모습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탠리 게일 목사님이 쓴 여호사밧의 기도는 그가 어떻게 기도했는가? 어떻게 응답받았는가?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시선을 집중하여 하나님께 완전히 나를 맡기고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붙들고 하나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기도하는 것이 여호사밧이 절박한 상황에서 응답받은 기도이다. 하나님께서 여호사밧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대적불가의 상황에서 그에게 평안으로 이끄셨고, 승리를 주셨던 것처럼 우리의 삶에서도 그렇게 해 주실 것을 확신했으면 좋겠다. 여호사밧의 기도가 인생의 위기상황이 하나님께 큰 소리로 부르짖게끔 도와 주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대책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오직 주만 바라봄으로 평안을 얻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