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없는 치유는 없다”는 현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우리는 질병의 시대를 살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질병속에 허우적거리며 고통하고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질병을 비롯해 육체의 질병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환경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고 또 식생활의 변화에 따라 우리는 더욱 많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그 현상을 없애기 위해 병원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때로는 종교의 힘을 빌기도 하고, 최근에는 심리치료나 정신상담소등을 통해 나타나는 질병의 현상을 없애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질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은 나무의 잎에 불과하며 진정으로 뿌리를 치료하지 않는다면 잎은 계속해서 시들고 죽어간다고 말한다. 다시말해 질병에는 원인이 있고, 가족의 질병은 그 자체를 통해 가족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몸이 아픈 자녀는 질병을 통해 부모에게 자신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내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고, 아픈 자녀를 돌보며 부모는 자녀에게 돌봄과 사랑을 쏟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아이의 애정욕구가 채워지면 질병은 저절로 치료된다는 이야기다. 결국 어린 자녀는 질병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부모에게 사랑을 갈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이는 현상을 없애고자 다시 말해 나타나는 질병의 치료에만 급급해할 것이 아니라 그 질병을 통해 개인이 또는 가족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보고 깨달을 수 있을 때 질병의 깊은 뿌리까지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깨달음의 과정을 통해 가족들은 가족의 사랑을 다시한번 진심으로 깨닫을 수 있게 되고 가족이 하나가 되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질병을 보며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한탄하고 원망하기 보다는 그러한 과정을 통해 긍정의 부분을 볼 수 있다면 질병으로 인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참으로 마음에 와닿고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나 또한 자녀의 질병으로 적잖이 마음고생을 해 본 경험이 있다. 처음에는 건강한 아이가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가 하여 아이를 다그치기도 하고, 병원을 쫓아다니기도 하였다. 한약을 먹여보기도 하고, 한의원에 정기적으로 다니며 침을 맞기도 하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자 마음이 낙심되고 불안한 생각이 들었었다. 그렇게 일년여를 지나며 전전긍긍하던 중 저자의 이야기처럼 질병 자체를 받아들이고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보라는 지인의 충고를 받아들이며, 질병을 당연한 듯 인정하고 아이를 더욱 사랑하고 안아주었더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아이의 병이 깨끗이 치료된 경험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때를 돌아보니 아마도 나의 자녀는 그 질병을 통해 자신의 소외된 마음과 불안한 심리를 엄마에게 보여준 것이며 그러한 계기를 통해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아이의 불완전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이를 껴안을 때 아이의 마음이 치료되어 저절로 질병이 치료된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부디 많은 사람들이 질병의 고통속에서 좀 더 자유로워져서 질병이 보내는 참 의미와 메시지를 통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