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시선이 예전보다는 훨씬 더 좋아졌지만 아직도 갈길이 먼 것 같습니다. 장애인에 대해서 선진국과 같은 인식과 태도가 되려면 한 참을 더 가야 될 것 같습니다. 저도 교회에서 사역을 하면서, 한번은 동사무소에서 어른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교회에서 했으면 하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런 후에 보건소 직원이 와서 교회를 살펴보더니 본당에까지 들어오는 턱이 너무 많아서 휠체어를 타신 분들이나 연세 드신 분들이 들어오실 때 만에 하나 있을 안전사고가 날까봐 곤란하다는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었던 부분, 배려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던 모습들이 나를 부끄럽게 했습니다. 사실 우리 교회에도 다리가 불편하신 분이 있습니다. 그분은 매주 전동휠체어를 교회 밖에 세워두시고 부축을 받고 예배당에 들어오시는데 누구하나 신경 쓴 사람이 없었던 것이죠... 장애인에 대한 불감증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장애인 사역에 헌신한 김양원 목사님의 약한 나로 강하게를 읽고 있으면 두 가지의 마음이 듭니다. 하나는 사명이고, 다른 하나는 사랑입니다. 목사님 자신도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장애인을 섬기겠다는 단 하나의 사명을 가지고 지금까지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달려오게 만든 것이 바로 사명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80년대부터 장애인사역을 해 오셨으니 얼마나 힘든 일이 많았겠습니까? 또한 자신을 장애인을 위해서 기꺼이 내 던지는 사랑입니다. 책 내용 중에 아내 되시는 분이 식탁과 소파를 사와서 딸아이가 너무나 좋아하는데 호통 치면서 돌려보내라고 했을 때 목사님 마음이라고 안 아팠겠습니까? 그런데도 장애인들을 먼저 생각하시는 목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바가 참 많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약한 나로 강하게는 세상에는 이런 고통이, 세상에 이런 사랑이, 세상에 이런 기적이, 세상에 이런 희망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목사님의 장애인 사역뿐만 아니라 한국 장애인 사역의 역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장애인 사역을 위해서 수고하신 목사님도 대단하시지만 목사님을 대단하게 만드신 하나님의 역사하심 또한 책을 통해서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에 대해서 긴가 민가 하는 사람이나 식어진 사람에게 다시 한번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눈물이 메마른 사람에게 뜨거운 눈물을 주고, 하나님에 대해서 소홀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뜨거운 가슴을 주는 책입니다. 죠지 뮬러가 고아원을 하면서 놀라운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였듯이 김양원 목사님도 장애인 사역을 하면서 경험한 놀라운 하나님의 기적들을 통해서 약한 나로 강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생생하게 경험하도록 만들어 줌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