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에 씌여 있는 말처럼 정말 힘든 것의 99%는 인간관계 때문인 것이 사실이다. 나 또한 최근에 인간관계로 인한 갈등상황이 있었는데 그로 인해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었고 계속되는 스트레스로 인해 가정에서도 안좋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인지 이 책이 마음에 와 닿았고 읽는 내내 공감하는 부분이 참 많았다.

 

먼저 관계에 앞서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은 나에 대해 바로 아는 것이다. 나에게는 어떤 상처가 있고 나는 타인과의 관계나 갈등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바로 알아야 관계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의 나는 원가정의 역사와 또 과거의 상처로 얼룩진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현실의 상황에서도 있는 그대로 보기 보다는 원가정의 상처와 과거의 상처를 안고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자기 이해는 모든 관계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 같다.

 

그 다음에 주목해야 할 것은 타인과 원활한 관계 맺음이다. 내가 타인과의 관계 속에 두려워 하는 부분을 살펴본다면 우리는 그 속에서 나의 상처와 내면의 두려움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내용 중 내가 공감되었던 부분은 “말을 재미있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는 소제목의 내용 중에서 남들을 웃기는 게 유일한 무기라 생각했던 한 여자의 상담내용이었다. 그녀가 남들을 웃기려고 애쓰는 것은 자신의 존재감을 회복하려는 필사적인 노력이었으며, 그 핵심에는 사람들에게 버림받지 않고 소속되고 싶다는 강한 욕구의 표현이라는 부분이다. 나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유쾌한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많다. 그러나 때로는 이면에 그렇지 않을 때 다시 말해 내가 재미없을 때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나도 그러한 부분을 통해 인정받고 싶어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되었다.

 

또 하나 인상적인 부분은 “내 감정과 욕구에 충실하면 날 싫어할까요?” 라는 부분이다. 이 책의 사례자들과 같이 나 또한 ‘예스’라는 대답을 주로 하며 ‘노’라고 말하면 어쩐지 사람들이 날 싫어할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또 타인의 슬픔이나 고통에 지나치게 공감하는데 나는 나의 이런 성향이 감정적인 성향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보면 그렇게 불쌍하지 않은데 상대를 너무 불쌍하게 보는 것은 내 마음 안에 있는 어떠한 강렬한 감정을 상대에게 덧씌워보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저자의 말은 너무나 충격이었다. 그렇구나. 과거에 치유되지 못했던 슬픔과 상실감의 표현을 타인에게 투사하고 있었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새삼 이 책의 고마움이 느껴졌다. 나의 슬픔과 타인의 슬픔을 분별할 수 있어야겠다.

 

마지막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글쓰기 방법은 참 좋은 것 같다. 한권의 책을 읽고 이렇게 서평을 써내려가면 책의 내용이 정리되면서 인상 깊었던 내용이 다시한번 새롭게 와닿는 것 같다. 이렇듯 글을 쓰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정화하며 어느 새 편안하게 해 주는 것 같다. 형식없이, 아무 두서없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써내려 가면 우리 스스로 우리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된다. 꼭 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