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평범한 한 가정에 닥친 불행한 교통 사고...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을 넘나드는 사투 속에서 아버지의 입장에서 쓰여진 이 책은 신앙 간증집이기도 하며 마치 하늘나라의 비밀을 알려주는 아름다운 고백서이기도 하다. 결코 과장되지도 않으며, 허구적이지도 않는 그대로의 내면의 갈등, 믿음의 흔들림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지루함을 느끼지 않았으며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알렉스라는 소년을 너무나도 잘알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알렉스의 아버지 케빈 정도의 믿음을 소유한 신앙인들이 아닐까 싶다. 물론 하나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지만, 현실의 삶을 소중히 생각하고, 일상의 삶에 예수님을 깊이 관여하지 않으며 영적인 세계에 적당히 무관심한 상태.... 이 시대 많은 신앙인들의 현주소가 아닌가 싶다. 구지 성경의 말씀을 빌리자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상태, 이것이 많은 신앙인들의 모습인 것 같다. 그런 우리에게 이 책의 알렉스는 자기가 다녀온 천국에 대해, 예수님의 말씀에 대해, 그리고 실제적으로 우리 삶속에서 돕는 천사들에 대해 자세히, 그리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준다. 또한 사탄의 존재와 귀신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그들은 끊임없이 거짓을 말하고 우리를 시험에 빠뜨린다고 경고해준다. 알렉스의 모든 이야기는 성경의 말씀에 위배됨이 없으며 책을 읽는 나에게도 거짓으로 느껴지기 보다는 실제적으로 다가와 오히려 나의 약한 믿음이 강건해짐을 느끼게 되었다.

  신앙생활을 하며 알렉스처럼 실제적으로 영적인 환상을 본다거나 체험을 가지지는 못했지만, 영적인 세계에 대해 감각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오히려 얕은 신앙이나마 확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더 담대히 하나님과 깊은 영적인 교제를 가져야 겠다는 소망을 일으켜 주었다. 또한 돕는 자로서 주님은 항상 우리 곁에 계시며 우리가 도움을 구할 때 언제든지 우리 가까이에서 도우신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되었고 그의 천사들이 언제나 우리 곁에서 함께 한다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알렉스의 아버지 케빈의 고백처럼 그 아이는 비록 육신의 장애를 가졌지만, 그로 인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아들이 되었고, 나를 비롯한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증거하는 산 증인이 되었으니, 이것이 바로 기적이 아닌가! 그러나 주님께서는 케빈에게 알렉스가 완전히 치료된다고 말씀하셨으니 정녕 그 말씀이 살아 역사하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바이다. 어쩌면 케빈의 말처럼 몸은 정상이나 영적인 세상을 보지 못하는 우리가 하늘나라의 장애인이 아닌 가 싶다. 이 책을 읽으며 알렉스와 그의 가족들이 누리는 하나님의 임재와 축복이 부럽기도 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론 그렇게 세워지기까지 가족들이 느꼈을 혼란과 아픔 그리고 한평생 쌓았던 자신의 가치관, 선입견과 싸워가며 신앙의 싸움을 했을 그 가족들의 아픔도 느끼게 된다. 고통 없는 열매가 있던가.... 그래서 이 책을 통한 열매들이 더 귀하게 하나님 앞에 쓰여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