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육아서는 어디 유명한 대학을 다녀오고, 유학을 갔다와서 학위가 몇 개 있고 그런 분들이 아니라

아이가 영어를 잘 하거나, 조기졸업을 할 정도로 뛰어나거나, 좋은 대학에 가는 그런 맘님들이 내시는게 대세인가봅니다.

박현영씨도 저자의 이력도 화려하지만 12살 현진이가 4개 국어가 가능하다는 것을 많이 강조하고 있으니까요.ㅎㅎ

 

요즘 아이를 키우면서 제일 신경쓰이는 부분은 어학인 것 같아요.

한글도 아직 모르는 아이에게 영어로 같이 얘기해주는 것이 맞는 건지.. 참.. 처음엔 모르는 것 투성이었어요..;;;

그리고 우리 아이는 영어거부증이 첨에 좀 있었거든요..

왜 책을 book라고 해야하는지.. 책은 책이라고 book이라고 말하믄 아니라고 도망가곤 했지요..ㅋㅋ

 

책을 읽으면서 내내 저자의 밝고 적극적인 성격이 참 부러웠어요.

저는 좀 내성적이고 말을 크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말을 많이 안걸어준 편이거든요.

저희 아들 말 느리다고 잔소리 엄청 들었죠..ㅋ;; 제가 말을 많이 안해줘서 그렇다구요.

근데.. 신기하게도 울 아들은 엄청 talkative합니다.. ㅎㅎㅎ

 

요즘은 정말 영어 광풍이 불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영어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 참 많이 하거든요. ㅋ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정말 재미없는 영어를 아이들이 배우고 있다는 생각 하게 됐어요.

영어에 투자하는 것만큼 아이들의 영어실력은 자라지 않는다는 말에도 공감하구요.

저만 해도 완전 독해, 문법 세대에 영어를 배우고 자라서 독해에는 자신이 있지만 전혀 입은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iBT TOEFL은 볼 엄두도 안나더라구요..ㅋㅋ;;

대학때 필수 영어시간에 듣기와 쓰기과정에 원어민강사가 들어왔었는데..

듣기와 쓰기를 만점 받으면서도 영어로만 진행되는 수업에 말 한마디 못하는 저를 참 신기해했던 기억이 납니다..ㅠㅠ;;;

 

다행히 우리 아이는 활동적이고 오버액션이 강한 재밌는 어린이집 영어선생님을 만났어요.

영어를 얼마나 재밌어하는지 모릅니다.

저자말처럼 재미있게 언어로 또 놀이로 접근해주시나봅니다.

아이가 집에 와서 전해주는 말들을 들으면 느낄 수 있거든요.ㅎ

그냥 다행이다 정도만 여기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저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조금~ㅎ 생겼어요.^^

 

'엄마표 영어'의 장점은 내 아이를 가장 잘 아는 내(엄마)가 진도도 조절해줄 수 있고

아이의 흥미를 고려해서 책도 교재도 고를 수 있다는 것인 것 같아요.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는 거지요.

'늦었다' '저렇게 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가 영어에선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르겠어요.

 

저자는 본인이 말문이 터지고 영어와 친하게 되었던 "박현영표 영어 첫걸음"을 소개하고

뒤이어 초보맘들도, 영어가 모자란 맘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박현영표 슈퍼맘 잉글리시 따라하기"를

개월별고, 연령별로, 각각의 팁과 함께 설명해주고 있어요.

"엄마, 아빠 목소리로 직접 들려주라" "커닝페이퍼를 활용하라" "좋아하는 것, 지금 하고 있는 것에 영어를 살짝 접목시키라"

"오버해서 하이톤으로" "놀이 영어, 영어 동요" 등등은 지금 우리 아이에게 해줘야할 과제로 남았네요.. ^-^

 

영어거부증과 함묵의 시기에 대한 설명도 참 유용했어요. 미리 알았더라면 그 때 그리 당황하지 않았을텐데 말이에요..ㅎ

그림책을 편식하는 아이에게나 영어를 살짝 거부하는 시기의 아이에게나 통하는 방법은 마찬가지인가봐요.

엄마가 먼저 즐기며 아이에게 강요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고수들의 비법은 비슷해요.. ㅎㅎㅎ

단락별로 key point 가 잘 정리되어 있어 한 눈에 요점이 쏙쏙 들어오는 것도 장점인 책이에요.

 

꾸준한 열정과 기다림, 그리고 내 아이에 대한 믿음은 엄마표 영어뿐 아니라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에게 제가 해주어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들 같아요.

아이에게 좋은 영어파트너가 되어주고 저도 영어를 좀 더 쉽게 가까이하고 싶은 맘이 많이 생기네요.

당장 영어커닝페이터부터 온 집안 곳곳에 붙여야겠어요.

영어 프로젝트라 그런지 책이 어찌나 술술 잘 읽히던지.. ㅎㅎㅎ

어떤 엄마라도 따라할 수 있는 책.. 좋은 책은 늘 좋은 기대감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