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정말 할머니를 좋아합니다~

할머니들의 무조건적인 사랑때문 인 것 같아요~ㅎㅎ

우리 아이들도 외할머니, 친할머니 다 넘넘 좋아합니다.

할머니집에 자주 가고 싶어하구요.

할머니가 오셔도 참 좋아합니다.

할머니는 처음부터 할머니였을까요?

아마도 아이들은 아직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아마 우리가 자랄 때, 엄마는 원래 엄마였던 것으로 생각하듯이.. 그럴 것 같아요.

할머니가 왜 고릴라 할머니냐고 물어보는 아들과 함께

왜 고릴라 할머니가 되셨는지 찬찬히 그림책을 보았답니다~ ^-^

구불구불 산골마을에

새 각시 연지곤지 찍고 시집왔다네.

곱디고운 새 각시 부뚜막에서

이리 종종 저리 종종.

식구들 냠냠 쩝쩝 맛있게 먹는 동안

곱디고운 새 각시 주름이 조글.

안방에 아기 똥 쌌다고 응애

졸리다고 응애응애.

곱디고운 새 각시

등에 업고 둥둥 품에 안고 둥둥.

곱디고운 새 각시

쿵쿵 고랑 파고

쿡쿡 나무 꽂고.

고추들 울긋불긋 익는 동안

곱디고운 새 각시 얼굴은 거뭇거뭇

송아지 포동포동 자라는 동안

곱디고운 새 각시 손이 거칠거칠.

우리 할머니는 고릴라 할머니.

지난 4월말에는 친할머니, 할아버지가

5월초에는 외할머니가 집에 다녀가셨어요.

할머니가 오셔서 아이들은 참 행복했답니다~!ㅋㅋ

큰 아이는 외할머니께 편지도 써드렸는데~

이 책을 보면서 더 많이 생각이 나나 봅니다.

곱디 고운 새 각시로 시집 온 할머니가,

식구들을 위해 부엌일을 하고, 빨래를 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밭 일을 하고, 소를 키우면서

얼굴에 주름이 늘어가고, 손이 거칠거칠해지는 모습을 봅니다.

우리 할머니가 처음부터 할머니가 아니셨다는 이야기를

아이가 다 이해할 수 있었을까요? ㅎㅎ

저도 아직 엄마의 청춘을 다 헤아려보지 못하는데 말입니다.. ^^;;;

고릴라 할머니가 되어 가는 이 여정에서..

(이렇게 생각하니 넘 슬프네요..ㅠㅠ;;;)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으면서

할머니를 더 이해하게 되고,

그 수고와 섬김에 더 감사하게 되고,

할머니를 더 존경하고 잘 모셔야겠다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고릴라 할머니들이 계셔서 참 행복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