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추리소설 형식의 글들을 참 좋아합니다.

끝을 훤히 아는 글보다는

뭔가 머리를 굴려야하고, 생각을 하면서 읽어야하는 책들을 좋아해요.ㅎ

아이책들도 요즘은 그런 책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이번에 만나본 노란돼지의 '내 사과, 누가 먹었지?'도 그랬답니다.

배고픈 생쥐가 사과를 먹은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동화이지만

그 과정속에 만나는 다양한 동물들, 또 그 동물들이 왜 구덩이에 들어간 사과를 먹을 수 없는지에 대해

아이에게 먼저 질문하고 아이랑 같이 생각해보고,

동물들의 이름, 특징,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해 같이 토론하기 좋은 책이랍니다~

 

 

 

 

터벅터벅 숲 속을 걸어가던 배고픈 생쥐가 사과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지만

가장 높은 가지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사과를 딸 방법이 없었어요.

바로 그때, 사과가 툭 떨어졌지만

데굴데굴 굴러 구멍 속으로 쏙 들어가버렸어요.

생쥐는 노래를 부르며 땅을 파기 시작했지요.

쉬지 않고 땅을 열심히 팠지만, 구멍 속은 텅 비어 있었어요. 생쥐는 찔끔 눈물이 났지요.

생쥐는 기린에게, 악어에게, 뱀에게, 긴팔원숭이에게, 두루미에게

사과를 먹었냐고 물어봅니다. ㅎ

 

각 동물들이 왜 구멍에서 사과를 꺼낼 수 없는지 얘기나누면

동물들의 특성에 대해 아이랑 대화가 깊어진답니다.

결국 범인을 찾아가는 동화구조가 아이의 흥미를 끕니다.

한 번 읽어줬는데, 그 다음부터는 읽을 때마다

"코끼리가 먹었는데 생쥐는 모르나봐요." 하고 시작해서

내용기억하는 아들에게 엄마는 으쓱하기도, 김빠지기도.. 합니다.. 

 

동물들의 그림도 색감이 넘 분명하고 이뻐서

아이에게 참 적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도 두고두고 잘 볼 것 같아.. 참 더 맘에 드는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