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데레사에 대한 글들이 많이 나온다 했더니..

올해가 마더 데레사 탄생 100주년이군요.

빈민굴의 성녀라고 불리는 마더 데레사..

그저 콜카타라는 도시에서 빈민들을 대상으로 한없는 사랑을 쏟아부은 분,

노벨 평화상을 받은 분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던 분..

그 분이 쓰신 기도문들은 가끔 설교때 인용되기도 하고,

인터넷 좋은 글로 떠다니는 것들을 보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리 한 번에 잠잠히 읽을 기회가 되니 참 좋습니다.

12가지 주제로 나뉘어 실려 있는 기도문들은

한결같이 마더 데레사의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믿음의 마음, 호흡하듯이 늘 함께 했던 기도의 삶,

가난하고 병든 자들을 향한 그녀의 안타까움, 당연함으로 여겼던 봉사의 삶에 대해서

담담한 어조로 독자들 마음을 두드립니다..

빈곤이라는 사막에 고작 물 한 방울을 떨어뜨리는 일이나 마찬가지일 선교사들의 사역..

그러나 마더 데레사는 고통의 사막에 이 한 방울의 물이라도 떨어뜨리지 않는다면 그곳에는 이 한 방울조차 없을 거라며

빈곤에 동참해줄 것을, 한 방울의 기적으로 빈곤을 극복하게 되리라는 것을 꿈꿨던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의 삶에 급급하며 나 자신의 테두리안에서만 삶을 살기에도 빠듯한 저를 돌아보게 합니다.

호흡호흡마다 주님의 뜻을 구하며 주와 친밀하게 동행했던 그녀의 기도문들이

허공을 치는 말로만이 아닌, 삶으로 드러낸 복음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만 같습니다.

자그맣고 허리마저 굽은 여인 마더 데레사..  과장없이 담담한 말로 풀어가지만

주름지고 그을린, 하지만 상대를 꿰뚫어 보는 듯한 눈과 진지한 입매는 모두에게 그녀의 말을 경청하게 합니다.

기도문 중간중간 나오는 그녀의 사진이 경의를 표하게 합니다.

그녀의 삶과 사역과 사랑과 마음과 헌신에 대해서..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의 생애 마지막 몇 시간만이라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켜 주려 애썼던 마더 데레사..

거창한 탁상공론이 아니라 직접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그녀..

손이 더러워지는 것을 꺼리지 않고, 소매를 걷어붙이고 하수구 안으로 손을 집어넣을 사람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그녀.

그녀의 조용하지만 강하고 가슴을 두드리는 메세지가 시 곳곳에 배여 있답니다.

그저 돈 몇 푼 기부하는 것으로 내가 해야할 사회 참여.. 하나님 바라시는 나눔의 의미를 다했다고

애써 외면하고 싶은 더 깊은 참여로의 부르심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기도문들은.. 어쩜 그리 단어들도 하나하나 마음을 두드리는지 모르겠네요.ㅎ

삶으로 진지하게 살아내신 분이라.. 무게가 더 실린 기도문들입니다..

이 분의 자서전이나 위인전이 읽고 싶어졌습니다. 이미 걸어가신 길들이 도전이, 위로가, 채찍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