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값, 13,000원이 아까웠다.

Chapter1 '스타벅스의 경영전략'을 서점에서 간단히 읽으면서 
실생활의 재미있는 사례를 들어 유용한 경제 논리를 쉽게 풀어간 책이라 기대했는데 
기대가 과했다.  

가격과 희소성의 원칙, 효율성과 공정성, 게임이론등등
저자가 얘기하고싶은 주제는 경제의 기초 개념과 실생활에서 궁금증을 불러일킬만한
소재였다.

하지만 장황한 설명에 정작 얘기하고 싶은 주제는 수박 겉핱기에 그쳐 
재미와 깊이 두가지 모두를 놓쳤다. 

본문으로 짐작해보면 저자인 팀하포드는 
세계화 신봉론자이며 효율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철저한 자유주의자이다. 

일부 내용에선 효율성을 위해 사회적 또 경제적 약자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저자의 기본인식이 드러나기도 한다.

번역 또한 문제가 많았다. 
번역가가 원문을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중복된 문장이 많았고 
원문에 충실하려고 했던 의도인지는 모르지만 
영어식 표현을 그대로 우리말로 옮겨놓은 문장은 뚜렷하지 못한 의미전달로 
복잡하게만 느껴졌다.

재미있는 얘기거리와 소재발굴임에는 틀림없지만 
예를 든 사례가 지나치게 단순화된데다 현실에서의 실사례가 아니라 
강의용의로 구성한 짜맞추기 사례라는 점이 아쉽다.

사례중심의 장황한 설명과는 달리 
각 Chapter별 주제에 관한 설명은 지극히 개론적인 수준에 불과해 마치

'중학생을 위한 재미있는 경제이야기' 책을 읽는 느낌을 줄 정도였으니 
책값이 아까울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