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가 뭔가 의미심장하다. 우리나라의 핵심인 단군과 서양의 대표 주자인 예수가 과연 무슨 대화를 할 수 있을 까. 그리고 이제 와서 그들을 논할 필요가 있을 까 싶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작가는 우리가 단군과 예수의 기본 진리가 양극단의 통합임을 분명히 인식함으로써 남북통일, 동서 화합 등의 갈등 문제를 명쾌히 해결할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본문 중에서

우리 한겨레가 크게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면 단군과 예수의 참다운 모습을 알면서도 이를 외면하고 감추어서는 안 될 것이다. 두 분은 모두 명백하게도 대립과 갈등의 쌍방이 함께 통합하여 크게 하나가 됨으로써 생명의 과정을 진행하라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기독교 성경의 4대 복음서인 마가, 누가, 마태, 요한 복음서 안에 담긴 예수의 말씀들은 한철학과 한신학의 생명의 과정적 이론 체계로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20세기에 일어난 신학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니, 그 안에 담긴 철학과 신학에 놀라울 따름이다. 사실 본인의 종교는 천주교다. 그러다 보니, 성서를 통해 예수의 삶을 배웠다. 사실 성서가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라고 해도 뭔가 기이하고 이해불가능한 이야기들 때문에 크게 신뢰를 갖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어쩌면 그 안에 담겨진 깊은 진리를 읽지 못함이 아닐까.

 

솔직히 이 책은 내게 좀 무리인 듯 싶다. 단군도 예수를 논하기엔 아직은 잘 모르겠음이 정확하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건, 예수의 서양론과 단군의 한겨레 문명은 결코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예수의 말 중에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우리 한겨레 문명에서도 서로 대립하는 삶이 아닌 통합으로써 하나의 생명의 과정을 진행했다는 사실이다. 즉, 우리에게도 원수를 사랑하라는 이론이 이미 자리 잡고 있던 셈이다. 그러면서 작가는 우리는 단일 민족이 아닌 통합 민족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본문 중에서

단군과 예수 두 분의 진리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원론의 악순환을 끊고 양극단이 크게 하나가 되는 통합의 진리라는 사실이다.

 

과거를 알고 끊임 없이 연구한다는 건, 현재를 올바로 보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단군과 예수의 대화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그림이 썩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왜냐? 그들이 내세웠던 생각과 사상은 결코 다르지만은 않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