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두 번의 입사와 퇴사를 겪으며 당시의 기억과 기분을 틈틈이 노트에 적어 놓았던 글들을 엮은 것이다.

입사 후 회사생활에서부터 퇴사 전의 정리과정과 퇴사 후 백수생활까지의 전 과정을 담았다.

 

퇴사를 꿈꾸는 어느 미생의 거친 한 방.

부제에서 볼 수 있듯 미생들의 답답한 마음을 대신해 직장 상사에게 날리는 시원한 사이다 같은 글들이 책을 가득 채운다.

공감 백배 리얼 직장 생활.

공감되기에 더욱 슬픈 직장인의 현실과 비애.

일한만큼 보상 받지 못하고 매일 이어지는 야근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말까지 반납해야하는 직장인들의 부당한 현실이 너무나 공감되어 씁쓸한 현실에 대한 웃지 못할 상황이 이어진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거라곤 소심한 복수 뿐인 일개 사원은 오늘도 속으로만 반항하고만다.

 

회사라는 좁은 공간에 갇혀 매일매일이 버티는 삶으로 인생의 목표는 변질되고, '뭐'라도 되어있을 줄 알았던 지금의 나이는 '뭐'가 되고 싶은지 알 수 없는 막연함으로 가득 찬 나이가 되어버렸다.

업무가 없는 주말과 퇴근, 월급날만 기다리는 여느 직장인들의 지친 삶을 가감없이 표현함으로써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퇴사 후에도 직장 생활에 맞춰진 생체 반응에 때론 당황스럽기도 하고 회사를 위한 시간 희생이 아닌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의미있는 모습이 솔직하게 그려져 있다.

백수가 된 후 불안함, 초조한 마음이 이따금씩 찾아오지만 퇴사의 후회는 없다는 저자의 말이 이해된다.

 

회사를 쉬고 있다면 하는 일 없이 보내는 지금 이 시간이 훗날 고된 일상에 찰나의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지금'은 가장 좋은 때이다.

에필로그를 통한 저자의 위안이 문득 사무치게 가슴에 박혔다.

학생 때는 취업이 꿈, 직장인이 되어서는 퇴사가 꿈인 이 땅의 모든 미생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