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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가 이렇게 밝지 않다면, 미래사회에는 빈부의 격차가 이렇게도 치열할 정도라면 그 누가 미래를 상상하며 살아가겠나 싶다.

왜 하나같이 미래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다 암울한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어떤 어려움과 슬픔이 닥쳐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기에 이겨낼수 있고 꿈꿀수 있는데, 소설이나 영화속의 배경이 되는 미래의 모습은 항상 순탄해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겁도 나고, 두렵기도 하다. 물론 가진자들, 선택받은 몇몇의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별 고생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영위할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니, 왠지 모를 씁쓸함도 든다.

치사율 100%의 치명적인 폭탄. 어떤것이든 100% 장담하기란 힘든 것이다. 역시나 제아무리 치사율 100%의 생물학 폭탄이라 했을지라도 10대와 60대이상의 노인들은 남겨놓은채 일명 가장 힘있고, 뭔가를 무궁무진하게 가꿔나갈만한 중장년층이 뭉텅구리로 없어졌다.

그렇지 않은 어른들이 더 많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하는데, 정말 못된 성격의 인간들은 어디든 꼭 있는 것 같다. 자신들이 가진 것을 전혀 뺏기지 않으려 하고, 또 놓지 않으려는 60대 이상의 노인들이 자신들의 자리와 권위를 보호하기 위해 연장자고용보호법을 만들었고, 나이어린 즉 10대 미성년자들이 일을 하는 것은 불법으로 규정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미 부모는 사라진 연후인데다, 조부모까지 없다면 그 아이들은 당연히 고아신세인것이고, 먹고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든 일을 해야 하는데, 그마저 원천봉쇄를 했으니 그들이 선택하고 행동할수 있는 모든 범위가 다 불법에 해당되는 것이다.

나잇값을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내려놓을때와 베풀때를 알아야 하건만, 이 책에 등장하는 엔더라고 불리는 노인들의 모습은 참 이기적이었다.

수요가 있기에 공급이 있다고 한다. 10대의 몸을 빌려 그 젊음을 만끽하려는 자가 있었기에, 자신의 몸을 대여하는 아이들이 나타나는 것 아니겠는가? 어쩜 이런 상상을 했는지 작가에 물어보고 싶을 정도다.

이 책의 주인공인 캘리는 보호자가 없는 고아다. 그렇지만 그녀가 책임져야 하는 7살의 남동생이 있다. 거기다 동생의 건강이 안좋다. 그런데 그녀가 생계를 유지할수 있는 방법은 막역하기만 하고, 아픈 동생에게 약도 밥도 제대로 챙겨줄수 없음에 한없이 슬픔에 빠져들어야 한다. 그런 그녀가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그 결정을 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고, 얼마나 무서웠을지.

동생이 건강하기만 했다면 그녀는 아마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 같다. 제아무리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구하고, 깨끗한 물을 먹는것이 소원으로 할 정도로 궁핍하게 살았을지언정, 결코 자신의 몸을 대여할 생각까지는.

돈이면 안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 있다. 물론 돈으로 해결못하는 일이 극히 드문 사회가 된 것도 사실이지만, 이정도로까지 체신머리 없이 손자손녀뻘의 아이들의 몸을 빌려 젊음을 만끽하려 하는 사람이 있을줄은 몰랐다. 타인의 육체를 통해서라도 자신은 생명을 연장하고 싶고, 타인의 젊은 피를 통해 자신의 불멸이 보장된다면 영혼이라도 팔겠다 나서는 사람이 있는 소설을 볼때마다 섬뜩했는데, 이제는 그러한 인간의 탐욕과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기관이 생길수도 있다니 참 답답해진다.

문명의 발달로,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우리삶이 이제는 무한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오래 살까가 관건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현명하게 활용하며 잘 살것인가가 고민의 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도 충분히 부의 양극화는 심각하다. 그런 사회속에서 실업률과 범죄율은 악화일로를 겪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희망이고, 더 나아질것이라는 꿈이다.

전쟁으로 폐허가 되고, 남은 것 하나 없는 불모지라 하더라도 꽃은 피어나고 또다른 생명이 잉태될수 있다는 것ㅇ느 그런 희망이 있기 때문일것이다. 인타임이라는 영화에서도 밝지 않은 미래가 그려졌다. 심지어 그 배경은 매일매일 일을 해 시간을 벌어야 하는 빈민층과 아무리 써도써도 남아도는 주체할수 없을 정도의 시간을 가진 부유층이 나오는데, 내내 마음이 불편했었다. 그런데 스타터스는 신체를 대여하는 것이다. 그것도 살아내기 위해.

도저히 감히 상상도 할수 없는 소재인데, 불편한 내용 일색인데도, 두께와 상관없이 읽혀나갔다. 영화로 제작된다고 하니, 그 영화가 기대되는 것도 어쩔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정말 기원해본다. 많은 소설이나 영화가 예고하듯이 우리의 미래가 결코 이렇게 삭막하거나 인정머리 없거나, 몇몇 특권계층만 영위하는 사회가 안되기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