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책과의 만남이었다. 

이렇게 알차게, 꼼꼼하게, 그리고 그림책을 읽고 난 후 다양하게 펼쳐보일수 있는 독후활동을 소개해주는 책이 없었지 싶다.

일단 그림책을 골라주는데 있어서 주의해야 할 사항도 짚어줬고, 일단 누구누구가 좋다고 하더라 하는 책 위주로 구입하기 전에 아이와 손잡고 서점에 나가 책의 동향을 살펴보고, 아이의 반응을 세심히 살피라는 부분에 있어서 뜨끔했다.

나 역시도 책을 고르는데 있어, 너무나도 다양한 책들중에 골라야 할때면 일단 베스트셀러 위주로 선택을 하곤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에게 읽히는 책이기 때문에 그림은 물론이고, 책의 내용도 항상 착하고 예쁜것만을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했다. 맞는 말 같다. 세상은 결코 우리가 바라고 희망하는 것 처럼 밝고 맑지만 않음을 알기에, 어느정도는 인간사회와 세상에 대해 제대로 직시할수 있게끔 도와줄수 있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다만 아이이니까, 그 난이도를 낮춰서 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도와줘야 하는 것도 어른들의 몫이지 싶다.

아이는 말할것도 없고 어른들도 <구름빵>을 모르는 이 드물 것이다. 그런데 그 재미난 책을 읽고 난 후에 왜 아이와 함꼐 빵을 만들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안했나 싶을 정도다.

책을 좋아하는 언니와 조카때문에 나 역시도 책선물을 자주로 하고, 언니 대신 조카를 무릎에 앉혀놓고 책을 자주로 읽어주는데, 항상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유심히 들여다보며, 맛깔스럽게 그 캐릭터에 맞게 음색을 변조해가며 읽을 생각만 했던 나 자신을 반성도 하게 하는 책이었다.

또 조카아이가 너무나 좋아하는 책중에 하나가 <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이다. 왜 아이들은 똥이라는 단어를 듣기만 해도 깔깔거리는지. 아무튼 이 책의 내용은 자신의 머리위에 떨어진 똥의 범인을 찾기 위해 동물들을 찾아나선 과정이다. 단순히 범인을 찾는데 포커스를 맞춘 것이 아니라, 동물들의 똥모양이 어떻게 다른지를 재미나게 보여준다. 자연관찰책을 애써 뒤적이거나 하지 않더라도 요즘은 그림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해가는 자연의 원리들이 있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책은 그 종류와 상관없이 우리 인간을 풍요롭게 살찌우는 보고인것 같다.

책의 두께는 얇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뭣하나 버릴것 없이 알찼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