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아니라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다.
보통 강아지를 선호하는 사람은 고양이를 비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암묵적인 사실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는 그 비뚤어진 시각을 다시 보게 되었다.

이렇게 귀엽고 깜찍한 생물이 고양이였다니...
일단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느꼈던 점이 고양이에 대한 나고 시민들의 사랑이었다.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도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나라는 세세한 문제에 눈과 귀를 기울이고 발전시켜 나간다.
나고가 딱 그러했다.  국기, 여권, 우편, 관광상품, 가게, 역사, 지폐, 언어, 기금 등등 나고의 고양이들이 살기 편하게 구분되어 있는 복지.
만약 고양이가 이 책을 읽을 줄 안다면 저 세상에 가서 살아보고 싶을 만큼 고양이들에게 행복한 나라, 나고.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집고양이, 성고양이, 길고양이들의 행동들을 세세하게 관찰해 예쁘게 펴낸 책이 이 나고의 아기 고양이들이다.
아기 고양이 한 마리당 이름, 성별, 나이, 가족, 턱색깔, 특징 등이 손글씨와 감성적인 그림으로 두 페이지~네 페이지 정도 나열되어 있다.

목욕이 정말 싫은 샤를부터 화장실에서 응가도 잘보는 이브, 나사 떨어지는 소리를 즐기는 만나, 입에 한가득 토마토를 묻히고 다니는 포포로...
아기 고양이들의 귀여운 특징들이 하나하나 스토리에 맞게 그려져있어 절로 엄마 미소를 짓게 하는 책이었다.
그 특징들을 알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관심이 있고 애정이 있어야 가능한 거라고 생각하기에 정말 이 책을 지은 모리 아자미노 씨가 고양이 언어를 한다는 말도 왠지 신뢰가 갑자기 가는 것은 왜일까?ㅋ
곧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게 될 내 지인분께 이 책을 꼭 선물해 주고 싶다.
고양이의 특이한 특징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고양이를 처음 키우는 묘주에게도 꽤 도움이 될만한 책 같다.
고양이 섬 나고뿐만 아니라 강아지 섬도 생겨나서 우리 세상에 유기견, 유기묘가 없이 모두 다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본다.
그때는 모두가 다 같이 웃을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 그저 꿈이 아닌 현실이 되길 바라면서 서평을 마친다. 

 

나고의아기고양이들, 냥이, 길고양이, 성고양이, 집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