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라 쿨롯 글, 그림 <나를 사랑해 주세요> - 웅진주니어

 

  사랑을 하면 우리의 가슴이 항상 설레이는 것만은 아닙니다. 혼란스럽고 가슴아플 때도 있습니다. 그것이 사랑인 줄 몰라 평소와 다른 자신의 모습을 당황스러워 할 때도 있습니다. 악어처럼 안전부절못하고 어떤 때는 춥고, 어떤 때는 덥고, 어떤 때는 죽도록 슬프고, 어떤 때는 온 세상을 껴안고 싶을 만큼 행복했습니다. 그건 악어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래요.

  그런데 문제는 악어가 사랑하게 된 아가씨가 기린이었기 때문에 악어의 멋진 웃음을 보여줄 수가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키가 크기 위해 죽마를 타고 나갔던 날은 기린이 자전거를 타고 가느라 몸을 숙이고 있어 악어를 보지 못했어요. 높은 다리 위에서 기다린 날은 기린의 친구를 만나 이야기 하느라 악어의 재주를 보지 못했지요. 나무 위에서 기다린 날은 기린이 목이 아파 땅만 보고 걷는 날이었구요. 항상 어긋나는 사랑에 악어는 슬픔에 잠깁니다.

  할 수 없이 악어는 기린의 머리를 올가미로 낚아 끌어내려야만 했어요. 깜작 놀란 기린은 고개를 세차게 들어올려 악어는 병원으로 실려가고 말았어요. 불쌍한 악어..... 실의에 빠진 악어는 병원에서 나와 집으로 가고 있었어요. 그때 쿵 소리와 함께 넘어지고 말았는데 그 앞에 기린이 넘어져 있는 거에요. 드디어 서로 마주 보게 되었어요.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사랑은 그렇게 마주 앉아 웃음만 나누어도 마구마구 행복해지는 것이랍니다. 악어와 기린의 사랑이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